"인간성 깊은 아래 촛불 밝히고 싶던 작품"

김형주 기자(livebythesun@mk.co.kr) 2023. 11. 1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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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메디치상 수상 작가 한강
세 여성 관점서 4·3사건 다뤄
차기작은 개인적인 이야기

"독자의 반응이나 문학상을 생각하며 쓰지는 않는다. 집필을 포기할 뻔한 순간들을 이겨내면서 소설을 완성했을 때가 가장 기쁜 순간이었다."

2016년 영국 맨부커상 수상에 이어 지난 9일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이 14일 서울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4년 여름에 꿨던 꿈에서 시작해 7년에 걸쳐 완성한 소설"이라며 "작별하지 않고 애도를 끝내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성의 깊은 아래에 촛불을 밝히고 싶었다"고 밝혔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1948~1949년 3만여 명이 학살된 제주도 4·3사건을 세 여성의 관점으로 그려낸 소설이다. 한강은 "(고증을 위해) 제주4·3연구소가 수십 년에 걸쳐 발간한 자료들을 읽었고 제주도 방언을 소설에서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한강은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역사적 사건이 아닌 개인적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답했다. 한강은 "이제는 역사적 사건보다는 개인적 이야기, 그중에서도 생명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한강은 작품을 프랑스어로 옮긴 번역가 최경란, 피에르 비지우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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