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바닥 기대감에…ISC 13%↑
적자전환에도 주가 올라
반도체 ETF도 자금 유입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인 한미반도체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지난 13일 주가가 급락했지만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ISC, 이수페타시스 등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주 주가는 14일 강하게 반등했다. 특히 후공정 테스트 기업 ISC는 13일 장 마감 후 적자를 발표했지만 오히려 주가는 전일 대비 12.8% 오른 8만5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한미반도체는 2.9% 상승했으며 전일 어닝쇼크를 발표한 이오테크닉스 역시 보합세에 그쳤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ISC는 올해 3분기 매출 329억원, 영업손실 7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하고 적자 전환한 실적이며 영업이익 컨센서스(102억원)를 크게 밑돌았다. 지난 2분기 매출액 360억원, 영업이익 6억원 대비 역성장했다. ISC 측은 일회성 재무비용을 반영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지만 비용을 반영하지 않은 영업이익도 57억원에 불과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
그러나 외국인과 기관이 시스템반도체 가운데 그래픽처리장치(GPU) 매출 비중 증가에 주목하며 순매수해 13일 주가 하락폭을 되돌려놨다. ISC는 실적 발표 이후 "4분기부터 비메모리 고객사 중심으로 매출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북미 주요 고객사의 양산라인 가동이 본격화되는 2024년 1분기를 기점으로 비메모리 매출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선 팹리스 회사들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는 2024년부터 ISC 등의 HBM 관련주가 AI 시장 성장의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에 따르면 AI반도체 시장 규모는 지난해 442억달러에서 2027년 1194억달러로 연간 22% 성장이 전망된다.
이에 따라 대규모 실적 쇼크가 잇달아 나도 증권가에선 HBM 관련주의 목표주가를 그대로 유지하는 추세다. 임소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ISC 주요 고객사의 증설과 재고 소진에 따라 매출이 시장 우려에 비해 견조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대면적 패키지화에 따른 테스트 솔루션 사업 강화에 초점을 맞추며 AI반도체 테스트 시장 내 점유율을 점차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시장에는 다수의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몰리는 추세이며 대부분의 ETF가 HBM과 관련된 AI반도체주를 담고 있어 패시브 자금의 영향력으로 HBM 주가가 뛸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는 이미 20여 개의 반도체 ETF가 출시돼 있는데 대부분 HBM과 관련된 후공정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을 편입하고 있다. 반도체 ETF가 올해 줄 이어 상장하고 자금 유입이 본격화되면서 여기에 편입된 반도체 소부장 주가들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는 20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HBM 관련주에 집중하는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 ETF를 상장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AI반도체 제조의 핵심인 HBM 패키징과 미세화 기술을 가진 국내 반도체 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라며 "기존의 반도체 ETF와 달리 국내 중소형 반도체 기업 중 HBM과 연관성이 높고 고도의 AI반도체 제조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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