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 인플레 속…서울대학생회 '학점포기' 공약 논란
인플레 심화 vs 성적향상 도움
대학생들의 평균 평점이 지나치게 높아 변별력이 떨어지는 이른바 '학점 인플레' 현상이 심각한 가운데 서울대에서조차 '학점 세탁'을 돕는 '학점 포기' 제도가 학생회 선거 공약으로 나왔다.
14일 서울대에 따르면 연말 치러지는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에 단독 출마한 선거운동본부 '파도'(정후보 정치외교학부 21학번 이동은·부후보 철학과 21학번 신윤아)는 교육 공약 중 하나로 '학점 포기제'를 내세웠다.
C+ 이하의 성적을 받은 강의 중 졸업을 앞둔 상황에서 재수강이 가능한 강의가 개설되지 않거나 아예 폐지돼 대체 과목이 없으면 재학 연한 내 최대 6학점을 포기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골자다. 이렇게 되면 해당 강의는 아예 수강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돼 당사자의 평균 평점은 올라간다.
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졸업을 앞둔 재학생 김 모씨(27)는 "성적을 버리고 싶은 과목이 없는 사람은 없겠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는 건 냉정한 평가 끝에 학점을 부여한 교수님에 대한 존중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신입생 이 모씨(20)는 "서울대에서 높은 학점을 받기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학점 포기 제도를 도입해 졸업 후 유학, 취직, 대학원 진학에 도움이 된다면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학점 포기제 없이도 서울대 학생들의 '학점 인플레'는 상당한 수준이다. 대학알리미 공시에 따르면 올해 서울대 전체 93개 학과 중 40개 학과의 졸업생 전공 성적 평균은 A- 평점(4.30점 만점에 3.70점) 이상이다. 특히 취업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문과 계열에서 두드러진다.
인문대학 16개 학과 중에서는 철학과(3.59점)와 언어학과(3.63점) 두 곳을 제외한 14개 학과 모두 졸업생 전공 평점이 3.70점을 웃돌았다. 사회과학대학은 9개 학과 전체 졸업생이 최종 평점으로 3.70점 이상을 받았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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