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배재현 구속기소…'경영쇄신' 발목도 잡을까

김승한 기자 2023. 11. 1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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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 시세조종 의혹으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구속되면서 검찰의 수사 칼끝이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까지 확대될지 주목된다.

만약 배 대표에 이어 김 센터장까지 구속수사가 이뤄지면 카카오 1·2인자의 부재로 경영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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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경영일선 물러났지만 영향력 여전
"명확한 증거·물증 없으면 구속 어려울 듯"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23일 서울 금융감독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 시세조종 의혹으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구속되면서 검찰의 수사 칼끝이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까지 확대될지 주목된다.

14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박건영)는 전날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배 대표를 구속 기소했다. 또 카카오 법인도 양벌규정 위반으로 기소했다. 양벌규정은 대표나 관련자가 법 위반을 했을 경우 법인도 함께 처벌받는 규정이다.

검찰은 배 대표 등이 올해 2월 에스엠 경영권 인수전이 치러질 당시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400여억원을 투입해 에스엠 주가를 하이브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하이브의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가격을 높게 설정할 목적으로 총 409회에 걸쳐 고가 매수 등 시세조종 한 것으로 조사됐다.

배 대표가 재판에 넘겨지면서 김 센터장의 구속 여부에도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김 센터장은 지난해 3월 카카오 의장 자리를 내려놓고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자리만 유지하며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수사당국은 김 센터장의 카카오에 대한 영향력은 여전하다고 본다. 업계에서도 그룹 중대 결정에 있어 김 센터장의 영향력이 전혀 미치지 않았다고 보는 시각이 드물다.

이에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지난달 23일 김 센터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6시간 가까이 조사했다. 앞서 4월과 8월엔 카카오·카카오엔터 사옥과 센터장 사무실을 압수수색 해 증거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6일 특사경의 검찰 송치 발표 명단에서 김 센터장은 빠졌지만 당시 금감원 측은 "나머지 피의자들에 대한 시세조종 공모 정황이 확인됨에 따라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게 수사해 추가 송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김 센터장의 공모 정황 등 명확한 증거가 없으면 구속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워낙 중대 사안이라 김 센터장이 시세조종에 관여했다는 것이 입증되면 구속 수사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그간 유사 사례를 보면 최종 승인을 했다는 결재라인에서 증거가 나와야 하는데, 구술 지시 등으로 명확한 증거가 나오지 않으면 혐의 입증은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배 대표에 이어 김 센터장까지 구속수사가 이뤄지면 카카오 1·2인자의 부재로 경영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사실상 주요 투자나 신사업 결정은 최고결정권자인 이들에 의해 이뤄지다 보니 공백이 장기화되면 카카오 투자시계는 당분간 멈출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카카오는 지금 원점에서 다시 회사를 살리려는 상황이고, '혁신'과 '관리' 중 균형을 잡기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은 중요한 시기에 리더십을 누가 가지냐에 따라 회사를 다시 살릴 수 있을지 없을지 결정될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리더십이 사라지면 카카오는 성장 균형을 잡기가 상당히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놓인 카카오는 지난 3일 외부 감독기구 격인 '준법과 신뢰 위원회'를 설치하고, 사흘 뒤 '경영쇄신위원회'를 출범했다. 경영쇄신위원회 의장은 김 센터장이 직접 맡으며 카카오 공동체 전체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역할을 한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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