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람은 플레잉코치-삼성 오승환은? 이종열 단장 공언 "잘 마무리하는 그림으로" 재계약 시사

안호근 기자 2023. 11. 1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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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야구 최초 단일리그 1000경기 출장이라는 이정표를 세운 정우람(38)이 내년 시즌부터 한화 이글스에서 선수와 코치를 겸하게 됐다.

일본프로야구(NPB)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도 맹활약한 오승환은 2020년 다시 삼성으로 돌아왔다.

오승환이 삼성에서 은퇴하는 그림을 만들겠다는 것.

삼성이 또 다른 레전드 오승환에게도 어떤 계약을 제시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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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오승환이 지난달 14일 KBO리그 통산 400세이브를 달성하고 미소짓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아시아 야구 최초 단일리그 1000경기 출장이라는 이정표를 세운 정우람(38)이 내년 시즌부터 한화 이글스에서 선수와 코치를 겸하게 됐다. 놀랄 만한 커리어를 세웠으나 하향 곡선을 그리는 베테랑을 예우한 한화다.

이젠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41)에게 시선이 간다. 오승환은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다만 차이는 오승환은 여전히 뛰어난 공을 뿌리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은 오승환의 은퇴까지 아름다운 동행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2005년 삼성에서 데뷔한 오승환은 5차례나 구원왕에 올랐다. 통산 성적은 668경기 739⅔이닝 41승 24패 400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ERA) 2.06. 올 시즌에도 4승 5패 30세이브 2홀드 ERA 3.45로 맹활약했다. 사상 최초 기록이자 현역 2위인 정우람(197개)과 차이가 커 사실상 한동안 깨지기 힘들 기록으로 평가받는다.

오승환의 400세이브를 기념하고 있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사진=삼성 라이온즈
일본프로야구(NPB)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도 맹활약한 오승환은 2020년 다시 삼성으로 돌아왔다. 2021년엔 44세이브로 개인 5번째 구왕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와 올 시즌 중반까지 다소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결국 팀의 클로저로서 30세이브를 완성시키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여전히 삼성에서 오승환의 영향력과 존재감은 크다. 시즌을 마치고 삼성은 홍준학 단장 대신 그 자리에 이종열 전 SBS스포츠 해설위원을 앉혔는데 그 이유 중 하나도 제대로 된 불펜 라인을 구축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50이닝 이상을 소화한 불펜 투수 중 오승환이 ERA가 가장 좋았다. 나아가 3점대 ERA는 오승환과 우완 이승현이 유일했다. ERA가 아닌 다른 지표를 보더라도 오승환보다 눈에 띄는 선수를 발견하기 어려웠다.

마흔을 훌쩍 넘은 나이임에도 여전히 오승환의 가치는 높다. 2019년 8월 국내 복귀하며 연봉 6억 원 계약을 맺은 오승환은 연봉 12억 원에 계약을 맺었고 2021년 11억 원, 지난해 16억 원, 올해 14억 원을 받고 뛰었다.

오승환. /사진=삼성 라이온즈
향후 몇 년이나 오승환이 좋은 활약을 이어갈지 예상하기는 힘들다. 다만 뛰어난 자기 관리로 인해 여전히 좋은 공을 뿌리고 있고 팀에 없어서는 안 될 불펜의 핵심카드인 것만은 분명하다.

이종열 단장도 오승환의 필요성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 단장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오승환 선수와는 잘 마무리하는 그림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환이 삼성에서 은퇴하는 그림을 만들겠다는 것. 즉 FA 시장에 나올 오승환을 붙잡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과거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이 좋은 예시가 될 수 있다.

삼성은 2016년 당시 40세이던 이승엽과 2년 36억 원에 계약을 맺었고 2년 동안 쏠쏠한 활약을 펼친 이 감독은 2017년 시즌을 마치고 성대한 은퇴식과 함께 커리어를 마감했다. 오승환 스스로는 물론이고 삼성 팬들이나 프로야구 팬들 모두 그가 파란색이 아닌 다른 유니폼을 입는 것을 쉽게 상상하지 못할 것이다. 삼성이 또 다른 레전드 오승환에게도 어떤 계약을 제시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오승환. /사진=삼성 라이온즈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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