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39일의 지옥 유엔 101명 사망

김상준 기자(kim.sangjun@mk.co.kr) 2023. 11. 1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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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창립 후 최대규모 희생
전세계 유엔사무소에 조기 게양 13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있는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현장 사무소 옥상에서 한 직원이 가자지구에서 사망한 유엔 직원 101명을 애도하는 조기를 게양하고 있다. UNRWA 홈페이지 캡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시작된 지 39일 만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유엔 직원 101명, 팔레스타인 주민 1만1180명이 숨졌다. 전 세계 유엔 사무소는 13일(현지시간) 조기를 게양하며 희생자들을 기렸다.

유엔 제네바 사무국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사망한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동료 101명을 추모하기 위해 이날 오전 전 세계의 유엔 사무소가 조기를 게양하고 1분간 묵념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쟁에서 1945년 유엔 창립 이후 78년 만에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7일 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에 남아 구호 활동 등을 수행한 UNRWA 직원은 5000명 정도로 알려졌다. 이 중 101명이 사망했으니 단순 계산으로 한 달여 동안 유엔 직원 50명 중 1명이 사망한 꼴이다.

타티아나 발로바야 유엔 제네바 사무소장은 "유엔 역사상 가장 많은 구호 요원이 이렇게나 짧은 시간에 사망한 적은 처음"이라며 "오늘 우리는 유엔 깃발 아래에서 자신의 삶을 바친 용감한 동료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모였다"고 말했다. 톰 화이트 UNRWA 가자지구 담당 국장도 입장문을 내고 "가자지구 직원들이 조기 게양에 대해 감사하고 있다"며 "하지만 여전히 유엔이 가자지구에서 봉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유엔 깃발을 높이 휘날리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UNRWA는 현재 가자지구에서 150여 개 난민 보호시설을 운영 중이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가자지구에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은 1만1180명이다. 부상자는 최소 2만8000명이 넘으며 실종자는 2700명 정도로 파악됐다.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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