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탱크, 가자 최대 병원 앞 집결…바이든 "병원 보호받아야"

이유진 기자 2023. 11. 1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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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병원 겨냥 공습 이어가면서 민간인 피해 커져
병원 가동 중단, 의료진과 환자들 수천여명 병원에 갇혀
13일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 군의 포격을 받은 가자 지구 라파에서 허물어진 건물이 보인다. 2023.11.1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소탕을 위한 가자지구 시가전 규모를 키워가는 이스라엘군이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하마스 의사당까지 점령한 이스라엘군은 가자 내 병원들을 집중 겨냥하기 위해 전차와 탱크 등 병력을 총 집결하고 있어 국제사회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최대 규모 알시파 병원과 알 아흘리 병원 등 주요 의료 시설들 4곳을 겨냥한 공습을 위해 병원들 인근으로 탱크와 장갑차 등 병력을 집결하고 있다.

최근 가자지구 병원 시설들에 대한 공습을 이어간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작전 본부가 병원과 연결돼있다고 주장하며 향수 더욱 큰 규모로 공격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이스라엘군의 잇따른 공격으로 인해 가동이 중단되고 의료 지원이 끊긴 병원들에선 치료를 받던 아이들과 환자들이 사망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유엔은 환자들과 국제사회 지원 인력, 난민 등 수천여명이 병원 안에 갇혀 있는 상황이며 이 일대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전투로 인해 이들은 탈출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쟁 발발 이래 지난 36일간 가자지구의 의료시설에 137차례의 공격이 가해져 이날까지 의료진과 환자 52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모하메드 아부 셀미아 알시파 병원 국장은 "이스라엘군이 병원을 공격하기 시작한 지난 10일부터 지금까지 미숙아 3명을 포함해 최소 32명의 환자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같은 피해 호소와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병원 시설 겨냥 공격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강조하고 있다.

현지 목격자들은 이스라엘군의 병력들로 병원이 포위돼있으며, 병원 정문엔 이스라엘군의 탱크와 장갑차가 집결해 있다고 입을 모았다.

13일(현지시간) 공개된 사진에서 가자 지구의 한 땅굴이 병원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 지구의 병원을 작전본부로 삼고 활동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3.11.14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병원 완전히 포위돼 대피도 어려워" 호소

이스라엘군은 병원에서 사람들이 대피해 나갈 수 있도록 안전한 복도를 만들었고 병원 직원들에게 대피법을 설명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같은 이스라엘군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현지에 남아 있는 의료진들은 공격의 수행이 이스라엘인지 하마스인지 구분할 수 없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또 공습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부상자를 대피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며, 이스라엘의 당부대로 대피하는 것 조차 쉽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알-시파 병원의 외과 책임자 마르완 아부사다는 "완전히 포위된 상태라 아무도 나가거나 들어올 수 없다"고 현지 상황의 심각성을 전했다. 또 해당 지역을 떠나기 위해 대피했던 이들도 계속되는 이스라엘의 공격에 돌아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이처럼 이스라엘군이 공격 수위를 끌어올리면서 현재 가자지구 병원들은 출입도 불가능하고 사실상 고립 상태에 빠져 있다.

가동이 중단된 신생아 중환자실에선 아기들이 사망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으며 전력 단절 속에 생명 보조 장치를 제공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목숨을 잃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특히 전기가 부족해 의료 시설을 가동할 수 없어 갓 태어난 미숙아가 죽어가고 환자들 역시 목숨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있다. 2023.11.1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 미국 대통령은 “병원은 보호받아야 한다”며 가자 병원 시설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격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뿐 아니라 국제사회도 가자지구 병원들에 대한 공격을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 이스라엘방위군은 공격으로 포위하는 데 성공한 하마스 의회 건물에서 찍은 사진을 이날 공개하며 향후 작전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해당 사진은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이 하마스는 더 이상 가자지구 내 "통제권을 상실했다"며 하마스가 남부로 대피하고 있다고 발표한 직후 공개됐다.

팔레스타인적신월사는 이같은 가자지구 병원 겨냥 공격으로 인한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해 "우리 직원들은 전기, 물, 음식도 없이 환자와 부상자들 사이에 갇혀 있다"며 "그들의 안전을 바란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가자지구의 36개 병원 중 약 절반이 문을 닫았으며, 일부는 연료가 부족하고 다른 일부는 포격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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