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병원, 공동묘지로 변해"…의료진, 대피 거부하고 진료

이준삼 2023. 11. 1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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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군의 거듭되는 공세 속에 가자지구 최대 의료 기관인 알시파 병원에선 '아비규환'이란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처참하고 절망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병원 의료진들은 이스라엘군의 대피 명령도 거부한 채 환자 치료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병원 안팎에선 매일 같이 지옥 같은 광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피투성이 부상자가 끊이지 않고 밀려들고, 곳곳에선 부모, 자식을 잃은 이들의 비명과 절규가 터져 나옵니다.

의료진은 병원 내에 시신이 쌓여 썩어가고 있다며 국제사회를 향해 간절한 지원의 손길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안드레아 데 도메니코 / 유엔 인도주의 사무소장> "주말 사이 알시파 병원 주변에서의 전투가 격화됐습니다. 알 시파 병원에서는 물탱크와 산소공급장치, 심혈관 시설, 산부인과 병동을 포함한 주요 인프라가 파괴됐습니다."

환자를 포함한 병원 내 사망자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AFP 통신은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 관계자를 인용, 주말 이후 사망자가 34명으로 늘었고, 여기에는 아기 7명이 포함됐다고 전했습니다.

하마스와 가자 주민들은 이스라엘군이 병원을 공습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너민 아부 알-태라비시 / 알시파 병원서 대피한 주민> "이스라엘군이 알시파 병원 입구 복도에 미사일을 쐈습니다. 사람들이 죽었고, 비명과 고함 소리뿐이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병원 공습을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하마스가 이 병원 지하에 군사기지를 만들어놓고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언론은 알시파 병원에 650명의 환자와 500명의 의료진, 2500명의 피란민이 남아있다고 전했습니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의 무니르 알부르시 박사는 CNN 인터뷰에서 의료진은 중환자들을 남겨두고는 갈 수 없다며 이스라엘군의 대피 명령을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국제사회의 공습 중단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병원들은 보호받아야 한다'며 사실상 이스라엘에 공습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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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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