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발작적 기침, 독감·코로나도 아닌 ‘이것’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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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경상남도를 중심으로 '백일해' 소아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 교수는 "아이들에게서 열과 기침 증상이 함께 나타나면 감기나 독감, 코로나 이외에도 백일해를 의심해야 한다"며 "발작성 기침을 하면 강하게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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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경상남도를 중심으로 ‘백일해’ 소아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4일 발표에 의하면 올해 백일해 환자 수는 83명이다. 지난해 23명 대비, 3배 이상 많이 발생하고 있다. 올해 환자의 대다수는 12세 미만이라는 점도 특징적이다.
예방 접종으로 발병률이 급격히 낮아진 백일해가 재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전문가들은 감염 관리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접종 권장 연령은 예방 접종을 받을 것도 권고했다.
백일해는 ‘100일간 기침한다’는 의미로, 보르데텔라 백일해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2급 법정 호흡기 감염병이다.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지만, 14일 이상 발작적인 기침이 지속된다.
3~12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발현되고, 감염 초기에 특히 전염력이 높다. 잠복기 중 치료를 하는 것이 증상과 합병증을 줄이는 방법이기 때문에, 감염자와 접촉했을 땐 증상이 없어도 전문의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백일해는 청소년이나 성인에서도 발생하지만 주로 소아에서 나타난다. 이지현 이대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소아감염 전문의)는 “백신 접종을 제대로 하지 않은 어린이에게 전파된다”며 “아이들을 위해 성인들이 먼저 감염관리 수칙을 잘 지켜야한다”고 말했다.
특히 3개월 미만 영아나 기저 질환이 있는 소아가 백일해에 감염됐다면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항생제 치료를 받는 환자 기준으로 5일 이상 격리가 필요하다.
이 교수는 “아이들에게서 열과 기침 증상이 함께 나타나면 감기나 독감, 코로나 이외에도 백일해를 의심해야 한다”며 “발작성 기침을 하면 강하게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침이 점차 심해지면 기침 끝에 ‘흡’하는 소리가 들리고, 얼굴이 빨개지며 눈이 충혈되는 증상을 보인다”며 “백일해는 전염력이 높은 만큼 어린이집이나 학교 등에서 집단감염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치료를 빨리 시작해야 폐렴이나 중이염 등 합병증 발생을 막을 수 있다. 국가필수예방접종인 백일해 백신 접종도 권고된다. 이 교수는 “백일해 백신인 DTaP백신은 생후 2, 4, 6개월에 3차까지 접종하고, 4차는 생후 15~18개월 사이에 이뤄진다”며 “5차 접종은 4~6세, 6차는 11~12세에 맞아야하며 이후에는 10년에 한 번씩 재접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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