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주역 꿈꾸는 홍현석 “인범이 형 따라잡으려면 한참 멀었죠”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금메달 주역 홍현석(24·헨트)과 정우영(24·슈투트가르트)이 한 달 만에 클린스만호의 부름을 받았다. 연령별 대표에 이어 A대표팀에서도 주역으로 거듭나야 할 이들은 보완해야 할 점을 먼저 꼽으면서 최선을 다짐했다.
홍현석은 오는 16일 싱가포르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홈경기를 앞두고 대표팀에 소집됐다. 그는 14일 서울 목동운동장에서 훈련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전날 황인범(27·즈베즈다)의 칭찬에 대해 아직 갈 길이 멀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황인범은 홍현석,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 등 어린 선수들의 빠른 성장세를 칭찬하면서 이들과 호흡을 맞추는 건 복이라고 말했다.
홍현석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부터 홀딩 미드필더까지 중원 거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벨기에 리그 소속팀에서 주축으로 성장하고,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등 유럽 클럽 대항전도 경험하면서 플레이도 한층 성숙해졌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황인범과의 경쟁 구도도 만들어지고 있다.
홍현석은 황인범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말에 “일단 슈팅부터 사이드로 갈라치는 킥, 탈압박, 퍼스트 터치까지 너무 많다. 오래 걸리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전이 되느냐 에이스 역할을 하느냐보다 우선은 월드컵에 나가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3~2024시즌까지 벌써 세 번째 유로파 컨퍼런스리그를 경험하는 그는 “체격 조건이 좋은 상대들을 겪으면서 경합에서 밀리지 않고 이겨주는 플레이가 중요하다고 깨달았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던 정우영도 A대표팀에서는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한다. 정우영은 주로 윙어로 뛰는데 대표팀 2선 또한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쟁쟁한 상대가 많다. 그는 “스트레스라기보다는 동기부여가 더 크다”며 경쟁을 덤덤히 받아들였다.
정우영은 지난 시즌까지 프라이부르크에서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바이에른 뮌헨(독일) B팀 시절 은사 제바스티안 회네스 감독이 있는 슈투트가르트로 옮겨 주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며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그는 “이전 월드컵에서는 조연이었지만 아시안게임을 통해서 주연으로 성장한 것 같다. 이번 첫 예선을 더 잘 준비해서 대표팀에서도 주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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