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대학 간다!’…만학도들의 출정식[정동길 옆 사진관]

한수빈 기자 2023. 11. 1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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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이틀 앞둔 14일 서울 마포구 일성여중고에서 재학생들이 수능 응원을 펼치고 있다. 한수빈 기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이틀 앞둔 14일 서울 마포구 일성여자중고등학교에서 96명의 만학도 수험생들을 위한 수능 시험 합격 기원 떡 전달 행사가 열렸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이틀 앞둔 14일 서울 마포구 일성여중고에서 최고령 수능 응시생인 84세 김정자 할머니가 수능시험 합격 기원 떡을 전달받고 있다. 한수빈 기자

일성여중고는 여러 사정으로 제때 학업을 마치지 못한 40대에서 80대까지 만학도들이 중·고교 과정을 공부하는 2년제 학력 인정 평생학교다.

돋보기를 쓴 수험생들이 수험생 유의사항 안내문을 꼼꼼하게 읽었다. 선생님이 “향수를 뿌리고 가서는 안 되지요? 도시락으로 냄새나는 삼겹살을 챙겨 가서는 안 되지요?”라고 말하자, 모두 웃으며 “네” 하며 큰소리로 대답했다.

최고령 응시자인 84세 김정자 할머니는 “지금 건강 상태로는 대학 진학이 무리라는 의사 소견도 들었지만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랑과 격려를 받았는지 되돌아보게 된다”며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이틀 앞둔 14일 서울 마포구 일성여중고에서 최고령 수능 응시생인 84세 김정자 할머니가 수능 주의 사항을 읽고 있다. 한수빈 기자

재학생들은 복도와 교문 밖에 일렬로 늘어서서 ‘엄마도 대학 간다’, ‘엄마의 꿈을 응원해’, ‘여보 등록금 준비해’ 등의 손팻말을 들고 응원가를 힘차게 불렀다. 떡을 받아든 학생들은 밝은 얼굴로 손을 흔들며 학교를 나섰다. 일성여중고 수험생들은 오는 수능시험날 서울여고와 홍익대사범대부속여고에서 시험을 치른다.

한수빈 기자 subinhan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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