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세탁' 김제동, 3년만 복귀 힘 못쓰네…철 지난 '어르신 콘셉트' 안 먹히는 이유 [TEN피플]

태유나 2023. 11. 1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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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언 제조기'로 명성을 얻었던 방송인 김제동이 '어르신 콘셉트'로 돌아왔다.

 김제동이 3년 만에 고정 예능으로 복귀했다.

김제동은 '성지순례' 첫 방송에서부터 '명언 맛집'이라는 별명이 나오자 "명언하지 마라. 나 지금 그거 보면 미치겠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MZ세대를 모르는 X세대 역할을 맡은 김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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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태유나 기자]

'성지순례' 김제동./사진=텐아시아DB



'명언 제조기'로 명성을 얻었던 방송인 김제동이 '어르신 콘셉트'로 돌아왔다. 누군가를 가르치기보다 가르침을 받는 입장이 되어 젊은 세대와 소통하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그는 촌철 같은 멘트와 공감력으로 사랑받았다. 시대를 따라오지 못해 버벅대는 '꼰대' 캐릭터는 여러 정치적 이슈들과 논란을 배제한 '예능인' 김제동 자체로서의 매력을 상실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김제동이 3년 만에 고정 예능으로 복귀했다. 범인(凡人)들의 욕망 가득한 성지를 찾아 나선 개신교, 불교, 천주교 성직자들의 속세 체험기를 담은 MBC에브리원 '성지순례'를 통해서다.

김제동과 함께 MC를 맡은 풍자, 송해나, 김이나 등은 요즘 예능계에서 '핫'한 인물들이다. 그러나 '성지순례' 제작발표회에서 가장 이슈를 모은 건 김제동이었다. 그간 '고액 강연료 논란', '비판적 리뷰 삭제 논란' 등의 이유로 활동을 중단했다가 오랜만에 대중에게 얼굴을 비추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사진=MBC에브리원 '성지순례' 방송 화면.



이에 김제동은 '성지순례' 제작진에게 "(출연)시켜 주신 게 고맙다"고 했고, 함께하는 멤버들 옆에서 "잘 녹아들도록 노력하겠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방송 활동을 자제한 이유에 대해서는 "예능 PD들의 책임이다. 날 부르지 않았다"고 농담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자신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을 의식해서일까. 김제동은 '성지순례' 첫 방송에서부터 '명언 맛집'이라는 별명이 나오자 "명언하지 마라. 나 지금 그거 보면 미치겠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김이나가 "왜 과거를 세척하려고 하냐?"라고 하자 "딴 건 다 해도 되는데 명언은 안 된다"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얻은 캐릭터가 '어르신'이다. '사진 맛집'이라는 단어를 이해하지 못하고 MZ세대가 좋아하는 마라탕, 탕후루를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다고 밝히면서 멤버들에게 놀림당하는 역할을 자처했다. 10대 때 뭐 하며 놀았냐는 풍자의 질문에 뱀 잡기, 구슬치기, 얼음 배 타기를 언급해 세대 차이를 느끼게 하기도 했다.



MZ세대를 모르는 X세대 역할을 맡은 김제동. 그러나 이는 김제동이 예능인으로서 가지고 있던 매력을 살리지는 못했다. 김제동의 무기는 화려한 언변인데, 젊은 예능인들에게 이리저리 치이는 모습은 짠함을 유발하는 정도밖에 비치지 못했다. 이를 역이용해 웃음을 주는 데는 실패한 셈이다. 무엇보다 화끈한 솔직함이 무기인 지금의 예능 판에서, 여러 이슈로 '몸을 사리는' 김제동의 정제된 언어들은 호응을 끌어내지 못했다.

정면 돌파를 하기엔 겁이 많았고, 변신을 시도하기엔 매력이 부족했다. MC들의 역할이 두드러지기에는 포맷 자체도 약했다. 이에 시청률도 1회 0.9%에서 2회에 0.6%로 하락했다. 일부 대중들의 부정적인 시선을 딛고 일어서는 건 김제동의 몫이다. 그렇다고 과거의 캐릭터를 다시 들고 나오면 악화일로가 불 보듯 뻔하다. 단발성 출연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면, 예능인으로서 새로운 변화구를 찾아야 한다. 이대로라면 김제동의 복귀는 '실패'로 끝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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