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평촌 등 1기 신도시 거래량 급감... “곳곳서 하락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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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노후계획도시 특별법(1기 신도시 특별법)'에 반대해 온 기존 입장을 바꾸면서 연내 국회 통과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정작 1기 신도시 아파트들의 거래량은 크게 줄어든 상태다.
굳건했던 서울 강남권마저도 가격이 빠지면서 그 여파가 1기 신도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분당, 평촌, 일산 등 1기 신도시가 속한 시의 아파트 거래량을 봐도, 올 초 상승세였다가 11월 현재 전월 대비 일제히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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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재 맞지만 용적률 상향 등 지켜봐야”
더불어민주당이 ‘노후계획도시 특별법(1기 신도시 특별법)’에 반대해 온 기존 입장을 바꾸면서 연내 국회 통과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정작 1기 신도시 아파트들의 거래량은 크게 줄어든 상태다. 굳건했던 서울 강남권마저도 가격이 빠지면서 그 여파가 1기 신도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이 11월 첫주 주간아파트가격동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경기도 집값 상승폭은 전주 대비 0.08%에서 0.05%로 줄었다.
거래량도 급감했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10월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은 6560건으로 지난 8월(1만39건), 9월(8973건)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이달 14일 현재, 거래량은 850건인데 남은 기간을 감안해도 전달에 비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분당, 평촌, 일산 등 1기 신도시가 속한 시의 아파트 거래량을 봐도, 올 초 상승세였다가 11월 현재 전월 대비 일제히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10월 성남시 아파트 거래량은 187건이다. 올 초부터 꾸준히 상승했다가 5월(549건) 정점을 찍고 6월 530건, 7월 498건, 8월 466건, 9월 402건으로 하락세다. 고양시는 8월 767건이 거래됐다가 9월 724건, 10월 556건으로 급감했다. 이달 14일 현재 기준, 53건만 거래된 상황이다. 안양시 역시, 올 들어 꾸준히 증가하다가 8월 411건을 기록한 뒤 9월 408건, 10월 259건으로 감소했다.
주요 대단지도 하락거래를 면치 못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아실에 따르면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푸른마을인덕원대우 84.96㎡(5층)는 지난달 21일 7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평수가 지난 9월 9억원까지 회복했던 것을 감안하면 가격이 다시 빠진 셈이다. 성남시 분당 정자동 파크뷰 70평은 6월 8일 30억3000만원에 거래됐다가 7월 19일 27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고양시 덕양구 삼송2차아이파크 84㎡는 지난 9월 8억9000원(23층)까지 거래됐지만 지난달 22일 7억3500만원(2층)으로 내려갔다.
1기 신도시 대부분 1990년대 초반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현재 노후화가 심각하지만 엄격한 규제로 재건축이 사실상 막혀 있어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됐다. 일부 단지는 기존 용적률과 관계없이 세대 수를 15% 늘리는 리모델링을 재건축 대안으로 선택하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특별법은 토지 용도 변경과 용적률 상향을 통해 사업성을 높여주는 방안을 담고 있다. 또 재건축 안전진단을 완화하고 각종 인허가를 통합심의해 사업 속도를 높여주는 내용도 반영됐다.
하지만 그동안 특별법 국회 계류가 길어지면서 집값이 탄력을 받지 못했다. 여기에 주택경기 침체와 맞물리면서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1기 신도시 특별법이 통과되는 것은 해당 지역에는 분명 호재가 맞다”면서도 “다만 용적률 상향 등 인센티브가 얼마나 적용될지는 아직 미정이므로 막연하게 ‘법만 통과되면 미래는 탄탄대로’라는 식의 기대는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향후 수십 년은 ‘정비 사업의 시대’인데 국지적 및 지역적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이라며 “시장에 정책효과 약발이 점점 약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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