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치 수상' 한강 작가 "완성까지 7년, 힘들게 쓴 작품…최근작 수상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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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작품이고 지금까지 아주 가깝게 느껴지는 소설이라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 더 기뻤습니다."
한국인 최초로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한 한강(53) 작가가 14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수상 소감을 밝혔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한강이 소설 '채식주의자'로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2016)에서 수상한 후 펴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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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메디치 외국문학상
불어판 제목 '불가능한 작별' "절묘하게 의미 살려"
"끝끝내 작별하지 않겠다는 의지 가진 이들의 얘기"
"최근 작품이고 지금까지 아주 가깝게 느껴지는 소설이라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 더 기뻤습니다."
한국인 최초로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한 한강(53) 작가가 14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수상 소감을 밝혔다. 메디치상은 콩쿠르상, 르노도상, 페미나상과 함께 프랑스의 4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수상작인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는 2021년 국내에, 프랑스어(최경란·피에르 비지우 옮김)로는 지난 9월에 발간됐다. 작가는 집필 당시를 돌아보며 "워낙 힘들게 썼다. 완성까지 7년은 걸린 셈"이라며 "상을 받는 순간이 아니라 (소설을) 완성한 순간이 제일 행복한 순간으로 기억에 남는다"고도 말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한강이 소설 '채식주의자'로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2016)에서 수상한 후 펴낸 작품이다. 제주 4·3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냈다.
작가는 불어판 제목 '불가능한 작별'(Impossibles adieux·그라세 출판사)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한국어와 달리 유럽어에서는 주어를 정해야 하는데 절묘하게 주어를 특정하지 않고 의미를 살려 좋았다"며 "끝끝내 작별하지 않겠다는 의지와 결의 속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읽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언어의 벽을 넘어 "모든 사람이 공유하는 감각을 통해 끝끝내 작별하지 않는 마음에 닿게 하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4·3과 광주 민주화운동('소년이 온다') 등 한국 현대사의 상처를 조명해온 작가는 "겨울에서 이젠 봄으로 들어가고 싶다"며 밝은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런 의미에서 생명에 관한 소설을 차기작으로 구상 중이다. "원하든 원치 않든 일회적 생명은 언젠가 반납해야 하는데, 살아 있다는 것에 대한 생각을 진척시켜서 봄으로 가는 다음 소설을 쓰고 싶어요."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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