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 부진…SK온, 미 배터리공장 직원 일부 휴직 돌입

SK온 미국 자회사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가 조지아주 공장 배터리 생산량을 줄이기 위해 일부 직원에 대한 무급휴직에 돌입한다.

SK온은 "SKBA 라인 가동 일정을 조정하고 이에 맞춰 일부 생산 근로자 대상으로 일시적 무급휴직(Furlough)을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회사는 "최근 전기차 업계가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인력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조지아주 공장은 SK온이 2022년부터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 커머스시에 22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운영 중인 단독 배터리 공장으로, 포드와 폭스바겐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해 공급해왔다.

SKBA는 지난 9월 직원 3000여명 중 일부를 정리해고하기도 했다. 500명 이상을 정리해고할 경우 공시가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규모는 500명 이하로 추정된다. 탄력적 인력 운용 차원에서 정리해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이번 무급휴직 규모나 기간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 지역언론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에 따르면 SKBA 측은 "미국 전기차 시장의 장기적인 성장성에는 낙관적"이라며 "조지아주 공장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에서 향후 몇 년 동안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고금리 영향에 따른 전기차 시장 위축으로 완성차와 배터리 업계가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서는 모습이다. 포드와 SK온은 미국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 각각 1개, 2개의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 중인데, 이중 켄터키 2공장은 투자 계획이 연기됐다. 당초 오는 2026년부터 켄터키 2공장을 가동할 예정이었으나 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으로 생산 개시 시점이 늦춰졌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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