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단위 ‘대어’였는데…파두 ‘뻥튀기 상장’ 의혹에 주가 급락
지난 8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파두가 ‘뻥튀기 상장’ 논란에 휩쌓였다. 조단위 대어로 꼽히며 기업공개(IPO) 시장의 이목을 끌었던 것에 비해 3분기에 ‘어닝 쇼크’ 수준의 매출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파두 주가는 공모가 대비 40% 넘게 하락했다.
파두는 미래성장성을 담보로 기술특례상장을 했던 만큼 향후 IPO 시장에서 매출액 등이 불분명한 기술특례상장 기업에 대한 신뢰하락도 우려된다.
14일 코스닥시장에서 파두는 전날보다 1330원(6.99%) 하락한 1만771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3만1000원)에 비해 주가가 42.87% 떨어졌다. 상장 당시 1조5000억원(공모가 기준)에 달했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8622억원까지 줄어들었다.
파두는 2015년 설립된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로, 주력 제품으로 고성능·저전력의 기업용 SSD 컨트롤러다. 지난 8월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파두는 상장 후 첫 실적 발표인 지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어닝 쇼크’를 기록한 이후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파두는 지난 8일 올해 3분기 매출이 3억2081만원이라고 공시했다.
상장 당시 시가총액이 1조원이 넘었던 파두의 3분기 매출이 3억원에 불과하다는 소식에 파두는 9일 직전 거래일보다 29.97% 하락하며 하한가를 쳤다. 이어 10일에도 21.93% 하락했다. 파두는 13일에는 직전 거래일보다 0.37% 오르며 소폭 상승했지만, 이날도 7% 가까이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파두가 지난 7월 IPO를 하는 과정에서 매출을 부풀렸다고 의심하고 있다. IPO 당시 파두는 금융당국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올해 연간 매출액을 1202억원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파두 이번 3분기까지의 파두의 누적 매출액은 180억원에 불과하다.
이에 파두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예상을 뛰어넘은 낸드 및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시장의 침체와 데이터센터들의 내부 상황이 맞물려 SSD 업체들 대부분이 큰 타격을 입었고 당사 역시 이를 피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파두는 이어 “최근의 당사의 실적 침체는 이러한 시장 상황에 기인했으며, 기존 고객사들이 파두 제품을 타 제품으로 교체했다는 우려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4분기에는 기존 고객사들로부터의 발주가 이미 재개됐음을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입장문을 발표 이후에도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올해 하반기 IPO 시장의 ‘대어’로 꼽혔던 파두가 ‘뻥튀기 상장’ 논란에 휩쌓이면서 IPO 시장의 투자심리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파두의 대표 상장 주관사였던 NH투자증권과 공동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금융감독원도 파두의 상장 과정을 들여다 보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당사자인 파두를 비롯해 상장 주관사였던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에게 당시에는 실적 추정치를 왜 그렇게 제시했는지 먼저 소명을 들어볼 것”이라고 밝혔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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