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만의 우승, 함께하진 못했지만…플럿코 "우승팀의 일원이었다는 점은 정말 행운이었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비록 29년 만에 '왕좌'에 오르는 기쁨을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아담 플럿코가 LG 트윈스의 우승을 기뻐했다.
LG는 지난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5차전 KT 위즈와 홈 맞대결에서 6-2로 승리하며 1994년 이후 무려 29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V3.
LG는 지난해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오프(PO)에서 키움 히어로즈에게 무릎을 꿇으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매년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불구하고 막상 가을무대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자 LG는 염경엽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하며 다시 한번 '우승'을 외쳤다.
최근 몇 년 동안 '우승전력'으로 불렸던 LG는 시즌 초반부터 매서웠다. LG는 4월을 3위로 마치며 스타트를 끊더니, SSG 랜더스와 줄곧 상위권 다툼을 벌인 끝에 지난 10월 8일 정규시즌 우승을 맛봤다. 당시 LG의 경기가 없었던 까닭에 선수들은 부산으로 이동하는 버스에서 우승을 경험하게 됐지만, 29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손에 넣은 것은 분명 의미가 있었다.
LG는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KT에 패했지만, 2차전에서 선발 최원태가 무너지는 상황에서도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시리즈의 균형을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3차전은 치열한 난타전과 엎치락 뒤치락 끝에 승리하며 시리즈의 우위를 점했고, 4차전에서는 KT 마운드를 폭격하며 완승을 거뒀다. 그리고 지난 13일 '잠실 예수' 케이시 켈리의 탄탄한 투구와 박해민의 '원맨쇼' 활약 속에 마침내 설움을 털어냈다.
그런데 LG의 감격적인 우승을 함께하지 못했던 이가 있다. 바로 플럿코다. 지난해 LG의 유니폼을 입은 플럿코는 28경기에 등판해 15승 5패 평균자책점 2.39의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에이스'로 발돋움, 올해도 21경기에 등판해 11승 3패 평균자책점 2.41로 활약하며 LG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 하지만 플럿코와 LG가 동행에 마침표를 찍는 과정은 썩 매끄럽지 못했다.
플럿코의 시즌 마지막 등판은 8월 26일. 당시 왼쪽 골반 뼈 타박상으로 인해 플럿코가 전열에서 이탈하게 된 것. 염경엽 감독은 "4~5주 가량이 걸릴 것 같다. 시즌 막바지가 돼야 나올 수 있다"고 밝혔고, 플럿코는 시즌이 길어지면서 10월 2일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플럿코는 몸 상태를 이유로 들며 등판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들의 동행이 마무리됐다.
비록 LG와 헤어지는 과정이 좋지는 않았지만, 플럿코는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플럿코의 아내는 SNS 스토리를 통해 LG의 우승 엠블렘을 올리며 기쁨을 드러냈고, 플럿코는 팬들의 축하 메시지를 받은 듯 SNS에 "감사하다. 우승 팀의 일원이었다는 점이 정말 행운이라 생각한다"며 'Fighting'과 'ForeverLG' 해시태그를 곁들였다. 그리고 플럿코는 시즌 막판 마운드에 서지 못한 결정적인 이유가 됐던 골반뼈 수술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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