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한테 늙은 놈이라고"…주차관리인 '건물주 살해 사건'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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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의 한 6층짜리 건물.
지난 12일 30대 주차관리인 김모씨가 평소 자신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80대 건물주 A씨를 옥상에서 흉기로 찔러 살해한 곳이다.
또 다른 주민 C씨는 "건물주 A씨가 주차관리인 김씨를 무시할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주차관리인의 성격이 불 같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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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의 한 6층짜리 건물. 지난 12일 30대 주차관리인 김모씨가 평소 자신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80대 건물주 A씨를 옥상에서 흉기로 찔러 살해한 곳이다.
14일 오전 기자가 건물을 찾았을 때 계단 벽지가 뜯겨 있었다. 1층 복도에는 락스 냄새가 올라왔고 위층에 올라갈수록 탈취제 냄새가 진동했다. 건물 엘리베이터는 운행을 멈춰 전원이 꺼져있었다.
경찰은 현재 김씨와 함께 건물 옆 모텔 주인인 조모씨 역시 긴급체포해 수사 중이다. 조씨는 김씨가 A씨를 살해하고 도망쳐 옆 모텔로 도주하자 도주경로를 비추는 CCTV(폐쇄회로TV)를 삭제하는 등 증거인멸을 도운 혐의를 받는다.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A씨는 임대료 미납과 주차장 관리 등의 문제로 이전부터 김씨, 조씨와 갈등을 빚어왔다.
A씨 지인에 따르면 건물주 A씨는 조씨와 2020년 7월1일부터 1년 간 보증금 500만원에 월 임대료 150만원으로 주차장 부지에 대해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같은 해 9월쯤 비용 문제로 시비가 붙자 A씨는 한 달만 자신이 30만원을 부담하고 조씨가 120만원 월세를 내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씨는 다음달인 2020년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약 32개월 간 150만원이 아닌 120만원을 월세로 냈다. 이에 A씨는 조씨에 대해 지난 7월1일 기준으로 계약 해지 통보했고, 지난 9월11일 조씨를 상대로 부동산 인도 등 소송을 청구했다.
조씨는 2020년 4월 김씨를 채용해 그동안 모텔 관리와 주차관리를 맡겨 왔는데, A씨는 김씨가 주차장 부지를 관리하는 과정에서 고객들과 분쟁을 여러차례 벌이자 불만을 표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물 근처에서 일하는 B씨는 "김씨는 평소에도 성격이 공격적이라고 동네에 소문이 다 났다"며 "A씨한테 주인 대우도 잘 안해줬다. 어른 모르고 막 달려들고 '늙은 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C씨는 "건물주 A씨가 주차관리인 김씨를 무시할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주차관리인의 성격이 불 같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가 일한 관리사무소는 1평 남짓의 상아색 컨테이너로, 내부에는 각종 옷들과 체납액 고지서들이 쌓여 있었다. 책상에는 조씨의 명함이 잔뜩 있었으며 땀냄새와 곰팡이 냄새가 어우러져 불쾌한 냄새가 진동했다.
현재 김씨와 조씨 모두 범행 사실만 인정하고 그 외의 구체적 진술은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이 A씨를 함께 살해하기로 모의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서 살인 혐의로, 조씨에 대해서는 살인교사 및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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