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으름장’에도 끄떡 없는 윤핵관…혁신위 초강수 둘까
與지도부, 혁신안 수용 여부 불투명
인요한, 압박 수위 점점 높일 듯
이에 맞물려 지도부의 혁신안 수용 여부가 불투명해지는 가운데 ‘혁신위 무용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혁신위가 ‘활동 조기종료’ ‘여론전’ 등을 통해 지도부와 쇄신 당사자들을 더 세게 압박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 위원장은 이날 제주 4·3평화공원을 참배한 뒤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권고에 당사자들이 침묵하고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시간을 주면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100%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절대 이름을 거론하지 않겠지만 분명히 움직일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대한민국이 빨리 발전하는 것은 ‘빨리빨리 문화’ 때문이지만 좀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혁신안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뜻을 굽히지 않고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인 위원장은 ‘매 맞아야 한다’ ‘독약을 쓰겠다 같은 수위 높은 발언을 꺼내며 불출마·험지 출마에 압박을 가했다.
인 위원장은 전날(13일) MBC라디오에서 “지역구에서 조용하게 출마하겠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우유를 마실래, 아니면 매를 좀 맞고 우유를 마실래‘ 이런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매를 맞을 것인가‘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교수에게 어울리지 않는 말을 썼다고 집사람에게 야단맞았다. 매는 여론이고, 여론은 국민”이라며 “그 매는 국민의 투표로 이어진다. 그렇게 복잡한 뜻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인 위원장은 또한 혁신위의 혁신안에 대해 당 지도부가 소극적이고 중진, 친윤계 인사들이 반발하는 현재 상황에 대해 주변 인사들에게 “독약 처방을 하겠다. 조기에 혁신위를 끝낼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의 대표 격으로 거론되는 장제원 의원은 지난 11일 지지자 4000여명이 모인 여원산악회 15주년 창립 기념식에서 “알량한 정치인생 연장하면서 서울 가지 않겠다”고 말하며 혁신안에 반발했다. 장 의원은 이 자리에서 “자리를 탐하지 말고 업적을 탐하라고 했던 아버지 말씀을 가슴에 간직하고 있다”며 “여러분과 우리가 꿈꿔왔던 사상 발전의 꿈을 완성하는 그 업적 하나로 난 족하다”고 강조했다.
5선의 주호영 의원 역시 지난 8일 대구 수성구청에서 의정 보고회를 열고 “대구에서 정치를 시작했으면 대구에서 마치는 것”이라며 수도권 출마에 뜻이 없음을 밝혔다.
김기현 대표도 혁신위의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권유에 대해 “모든 일에는 시기와 순서가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 대표는 “요즘 언론 보도를 보니 너무 급발진하고 있는 것 같다”며 “급하게 밥을 먹으면 체하기 십상이니 잘 한번 보자”고 덧붙였다.
혁신위가 ’활동 조기중단‘까지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일부 언론에 ’조기해체‘를 언급하며 간접적으로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혁신위 측은 “발족 초기에 ’혁신위가 본래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면‘을 전제로 조기 종료 검토를 한 바 있지만, 구체적으로 논의가 진행된 바 없다”며 ’조기해체‘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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