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리며 LG로 이적했던 박해민, 29년만에 LG팬 눈물 닦은 우승 퍼즐조각
2021년 12월 중순, 박해민(33·LG)은 그 해 스토브리그에서 두 번째로 자유계약선수(FA)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선수가 됐다.
신일고-한양대를 졸업 한 뒤 2012년 삼성에 입단 후 줄곧 한 팀에서 뛰었던 박해민은 예상을 깨고 LG로 이적했다. 외야진이 부족하지 않았던 LG였기에 박해민의 이적은 야구계에 적지 않은 놀라움을 안겼다.
박해민은 이적 당시 눈물을 흘리며 삼성을 떠나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삼성 동료들도 인정할만큼 LG에서 제시한 조건이 가장 좋았다.
그리고 이적 후 두번째 해, 박해민은 LG가 자신을 영입한 이유에 대해 스스로 증명했다.
지난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의 한국시리즈에서 박해민은 사실상 우승을 결정짓는 호수비를 펼쳤다.
중견수로 나선 박해민은 3-0으로 앞선 4회초 2사 1·2루 위기에서 상대 팀 대타 김민혁의 좌중간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다. 박해민은 타구를 잡아들고 환호했고 잠실구장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찼다.
LG는 실점 위기를 넘기고 6-2로 승리하며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박해민은 타석에서도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오랜 숙원을 푸는 데 있어서 마침표를 찍었다.
박해민은 경기 후 “100% 잡았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력분석 팀에서 한국시리즈 위해서 뽑아준 타구 분포들을 보고 믿고 그 자리에 있었던 게 큰 도움이 됐던거 같다. 다이빙 캐치를 하는 순간 ‘오늘은 우리가 이겼다, 우승했다’라고 확신을 했다”고 설명했다.
박해민은 리그에서 최고의 수비를 자랑하는 외야수다. 주로 중견수로 출전하는 박해민은 ‘박해민 존’이라고 이름 붙여지는 그만의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한다.
또한 구단 전력 분석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호수비를 선보이곤 한다. 박해민이 삼성에 몸담고 있는 동안 삼성 사령탑들은 “박해민이 수비로 팀 승리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라며 입을 모았다.
이제 박해민은 LG가 자신을 선택한 이유를 스스로 잘 알 것 같다고 했다. 그는 “LG의 ‘29년’이라는 스토리를 알고 (우승)퍼즐을 맞추기 위한 영입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지난해에는 아쉬웠지만 올해는 해피엔딩으로 끝나 너무 좋다”고 했다.
사실 박해민에게는 첫 한국시리즈 우승은 아니다. 그는 삼성이 왕조를 형성했던 2010년 초반 팀의 일원으로 우승의 기쁨을 누린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감회가 남다르다. 박해민은 “삼성에서는 능력자 형들에게 묻어갔다면 지금은 주장 오지환과 함께 팀을 이끌어나가면서 시리즈 치르는 느낌이어서 달랐다”고 했다. 이날 데일리 MVP를 수상한 박해민은 “제가 MVP를 받긴 했지만 우리 동료 선수들, 프런트, 그리고 29년을 기다려주신 팬분들이 MVP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자신을 낮췄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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