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가우스' 만들 미래 모습은…B2B B2C 넘나든다

백유진 2023. 11. 1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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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3'서 생성형 AI 시연
다국어 모델로 활용도 높아, 개발·사용 편의성↑
14일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코리아 2023'에서 이주형 삼성리서치 상무가 생성형 AI '삼성 가우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 가우스는 단순히 언어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와 기기 간의 상호작용을 극대화하며, 보다 직관적이고 자연스러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이제 삼성의 기기들은 단순한 도구가 아닌 사용자의 일상에 깊이 통합되는 기능적인 파트너가 될 것이다. 우리는 이 기술을 통해 사용자들이 더욱 편리하고 개인화된 경험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주형 삼성리서치 상무는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3'에서 '삼성 가우스'를 시연하고 이같이 말했다. 삼성 가우스는 삼성전자가 회사 내 업무 혁신을 추진하고 나아가 사람들의 일상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다. 

이날 이 상무는 삼성 가우스를 직접 시연하며 "우리는 삼성 가우스를 사내 생산성 향상에 적용, 임직원이 사용하도록 해 삼성의 제품과 서비스가 사용자에게 최고의 기능과 만족도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직원부터 사용자까지 사용 확대

삼성전자는 삼성 가우스를 삼성 임직원이 먼저 사용하도록 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추후 삼성의 여러 제품군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가장 먼저 적용될 제품은 내년 초 출시될 '갤럭시S24'로 관측된다. 최근 삼성전자는 갤럭시S24 시리즈에서 '실시간 통역 통화'가 가능해진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전경훈 삼성전자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삼성리서치장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삼성 가우스를 사내 툴에 접목해 업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단계적으로 제품에 적용해 그 용도를 확장하며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혁신을 위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혁신은 항상 고객 경험으로부터 출발하고, 최고의 고객 경험은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기능을 똑똑하게 알고 이를 유기적으로 제공해 보다 정교하고 고차원적인 맞춤형 경험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미래 기술의 키워드인 디지털 혁신을 실현하는데 있어 소프트웨어의 역할과 경쟁력은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코리아 2023' 행사 첫 날 전경./사진=삼성전자 제공

가우스, 어디까지 가능할까

삼성 가우스는 머신 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언어 △코드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3가지 모델로 구성돼 있다. 하나의 모델이 아니라 여러 모델이 모인 '패밀리'라는 게 이 상무의 설명이다. 

먼저 가우스 언어 모델은 △메일 작성 △문서 요약 △번역 등 텍스트를 생성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간단한 정보만 제공해도 유려한 문장으로 이메일 작성을 해주고,  PDF 파일로 된 논문을 업로드해 요약 정리하거나 메일의 내용을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특히 가우스 언어 모델은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등을 지원하는 다국어 모델로 개발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이 상무는 "삼성전자의 학습 인프라, 데이터, 역량을 총동원해 수십 테라바이트의 데이터와 수많은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수개월 동안 활용해 최고의 성능을 가진 언어 모델을 개발했다"며 "언어 모델은 여러 사이즈로 존재해 다양한 상황에 최적화된 크기의 언어 모델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여기에는 삼성 리서치의 자체 기술도 다양하게 적용됐다. 이 상무는 "여러 번 학습을 하기 어려운 LLM(거대언어모델)의 특성상 이론에 기반해 최적의 학습 파라미터를 결정했고, 자체적인 학습 기술을 통해 가장 큰 모델의 경우 1회의 학습으로 안정적으로 학습을 완료했고 다른 모델 대비 높은 성능을 확보했다"고 부연했다.

삼성 개발자·소비자 편의 높인다

삼성 가우스 코드 모델은 소프트웨어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된 코드 생성 전문 모델이다. 현재 시장에는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에서의 생산성 향상을 돕는 생성형 AI 기반 도구가 여럿 있지만, 이는 삼성 제품 코드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활용도와 정확도가 떨어진다. 또 외부 도구를 활용하면 코드 유출 가능성이 높아 삼성 내에서 활용하기 어렵다.

이에 삼성은 AI 코딩 어시스턴트 '코드아이(code.i)'를 삼성 개발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활용하면 AI와 공동으로 코드를 작성하는 등 신규 개발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 가우스 이미지 모델은 이미지 생성·편집·변환에 특화된 모델이다. 사용자는 삼성 가우스 이미지 모델을 통해 이미지를 생성하고 편집, 변환할 수 있고 생성된 사진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하면 텍스트를 입력하면 상상하는 이미지를 그려내는 것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기기 내에서 작동하도록 설계돼 외부로 사용자의 정보가 유출될 위험도 없다. 이 상무는 "삼성 리서치는 여러 제품에 탑재될 수 있도록 다양한 크기의 온디바이스용 가우스 모델을 개발했고, 이를 이용해 생성형 모델의 여러 기능을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기기 내에서 빠르고 프라이빗하게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은 생성형 AI 개발에 있어 삼성의 AI 윤리 원칙인 △공정성 △투명성 △책임성을 철저히 준수, 데이터와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철저히 보호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이 상무는 "데이터 수집 단계부터 컴플라이언스, 프라이버시 등을 위해 데이터를 선별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며 "검증이 가능한 단계부터 지속적으로 AI 모델의 안정성 테스트를 수행해 취약성을 감지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과 소통하고 협력하기 위해 2014년부터 매년 개발자 행사를 개최해 오고 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아 △AI △스마트싱스 △헬스케어 △갤럭시 제품·서비스 △전장 등 다양한 세션이 마련됐다.

또 이번 행사에는 발표자들을 공개 모집해 다양한 분야의 개발자들이 서로 교류하고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삼성SDS, 카카오, 현대자동차, 아주대학교의료원, LG유플러스 등 다양한 업계에서 활동하는 개발자들이 발표자로 참여했다.

백유진 (by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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