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기대주였는데" 시큐레터, 분기 매출이 고작 2억?…암울한 첫 성적표

송혜리 기자 2023. 11. 1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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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기술특례 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시큐레터가 암울한 첫 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시큐레터가 13일 공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2억3000만원 매출에 영업손실 2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8억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늘어난 수치지만 영업손실 규모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슷한 41억7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시큐레터 측은 실적 악화 이유에 대해 "3분기 보안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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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2억3000만원, 영업손실 20억…올해 매출 예상치 대폭 하회할 듯
주가도 상장 두달여만에 공모가 밑으로 추락…"기술특례 상장의 함정?"
시큐레터 CI(사진=시큐레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분기 매출이 고작 2억원대?'

지난 8월 기술특례 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시큐레터가 암울한 첫 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시큐레터가 13일 공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2억3000만원 매출에 영업손실 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58%나 줄었는데, 사실상 월 1억원도 벌지 못했다는 얘기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8억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늘어난 수치지만 영업손실 규모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슷한 41억7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시큐레터 측은 실적 악화 이유에 대해 "3분기 보안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기업공개(IPO) 진행에 따른 지급 수수료와 회계 관련 비용이 많이 소요됐으며, 연구인력에 대한 인건비와 판관비가 많아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업계에선 경기 불황 여파로 보안 투자가 저조한 상황에서 이미 과점된 악성코드 탐지 시장에서 안랩 등 선두기업들과 견줘 경쟁력을 인정받지 못한 게 실적 악화의 주 원인으로 꼽고 있다. 회사측이 증권신고서에 제시했던 올해 매출 예상치(57억원) 역시 상당히 과장됐던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안랩 개발자 출신 임차성 대표가 2015년 설립한 시큐레터는 이메일을 통해 들어오는 악성코드와 랜섬웨어 공격을 막는 보안 제품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시스템을 역추적해 정보를 얻어내는 '리버스 엔지니어링' 기술을 자동화한 악성코드 탐지 기술이 핵심이다.

시큐레터는 지난해 기술평가에서 기술특례상장 요건을 충족, 올해 6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이후 8월 수요예측에서 1544 대 1, 일반청약 169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지난 8월 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회사 주가는 상장 직후 공모가(1만2000원)의 3배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두 달여 만에 결국 공모가를 하회했다. 13일 최저가인 9220원까지 떨어졌다 14일 현재 1만180원으로 소폭 반등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ew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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