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꼬리표 떼는 ‘사용 후 배터리’… 선점 경쟁 불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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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폐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사용 후 배터리 시장이 꾸준히 몸집을 키우면서 정부는 사용 후 배터리를 폐기물이 아닌 제품으로 취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기업들이 추진하는 사용 후 배터리 사업이 폐기물 규제 등에서 자유로워지면 투자에도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사용 후 배터리 시장에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현대차, 포스코 등 주요 기업이 줄줄이 진출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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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업체 인수하거나 계열사 등과 협력
시장 급성장 전망에 정부도 성장 지원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폐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사용 후 배터리 시장이 꾸준히 몸집을 키우면서 정부는 사용 후 배터리를 폐기물이 아닌 제품으로 취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기업들이 추진하는 사용 후 배터리 사업이 폐기물 규제 등에서 자유로워지면 투자에도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사용 후 배터리는 수명이 많이 남아 있는 경우 재제조·재사용,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경우에는 방전 후 파쇄해서 고부가가치 금속을 회수하는 재활용을 거친다. 재제조는 기존에 사용하던 전기차에 다시 탑재하는 것을 의미하고, 재사용은 전기차가 아닌 에너지저장장치(ESS), 가로등, 캠핑용 대용량 배터리(파워뱅크) 등에 쓰이는 것을 말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사용 후 배터리 시장에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현대차, 포스코 등 주요 기업이 줄줄이 진출해 있다. 배터리·완성차 업체 외에 건설, 리사이클링, 화학 업종의 기업도 뛰어들고 있다.
기존에 주력하던 사업 성격이 달라 기업마다 사용 후 배터리 사업에 진출하는 전략은 제각각이다. 독자적으로 기술 개발부터 추진하는 회사도 있지만 대체로 인수합병(M&A), 조인트벤처(JV) 등 형태로 전문기업 지분을 사들이는 경우가 많다. 그룹 내 계열사나 해외 기업과 협력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재제조·재사용 분야에서는 배터리·완성차 업체 간 협업이 활발하다. 배터리 규격이 표준화되면서 다 쓴 배터리를 회수하는 게 쉬워졌기 때문이다. 초기 전기차들은 차량 모델마다 배터리 외관이 달라 재제조·재사용 사업을 상업화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재활용 분야는 기술력, 설비투자 능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일부 선두 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 포스코와 중국 화유코발트가 합작 설립한 포스코HY클린메탈, 성일하이텍, 에코프로의 사용 후 배터리 전문 재활용 자회사 에코프로씨엔지, 영풍 등이 대표적이다. 원료 확보 때문에 국내뿐 아니라 해외 기업과 협력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날 배터리3사를 비롯해 현대차, 현대모비스, 성일하이텍 등 24개 기업·기관이 참여한 ‘배터리 얼라이언스’는 정부에 사용 후 배터리 통합관리체계와 관련해 업계 의견을 담은 건의서를 제출했다. 사용 후 배터리에 대한 명확한 개념을 정립하고, 민간 중심의 사용 후 배터리 거래 시장을 허용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정부는 이번 건의서를 토대로 사용 후 배터리를 폐기물 관리 규제에서 제외하는 방안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행 폐기물법상 사용 후 배터리는 재사용,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폐기물로 취급받고 있다. 폐기물이 아닌 전기차에서 분리돼 재제조·재사용·재활용 대상이 되는 배터리로 재정의해달라는 게 업계의 핵심 요구 사항이다.
배터리 전(全) 주기에 걸친 이력 관리를 위한 이른바 ‘배터리 여권제도’(통합이력관리시스템) 도입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배터리 취급·유통 사업자들이 배터리가 언제 어디에서 만들어졌고, 운행 중, 사용 후에는 어떻게 사용·거래됐는지, 성능·안전 점검 결과가 어땠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여권(시스템)에 기록하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글로벌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시장 규모가 오는 2025년 3조원에서 2030년 12조원으로 커지고 전기차가 대중화되는 2040년에는 87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정KPMG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5년부터 연평균 33% 성장해 2040년 68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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