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 관련 상식 팩트체크 "매일 100억마리 먹어도 효과 없다면?"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3. 11. 1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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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관리의 필요성이 언급될 때마다 유행처럼 구매하게 되는 것이 바로 프로바이오틱스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유익균을 늘리고 유해균을 억제해 체내 미생물 환경, 즉 마이크로바이옴의 정상화를 돕는다. 하지만 무턱대고 아무 제품을 골라서는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사람 몸속엔 39조개의 마이크로바이옴 생태계가 존재하는데, 이들과 조화롭게 공생하지 못하는 균주는 금방 사멸하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맞는 프로바이오틱스를 고르기 위해서는 선택의 기준을 바로 세워야 한다. 이때 기존에 알고 있던 상식 중 잘못된 것은 없는지 점검하는 것이 우선이다. 세계 최대 미생물 국제학회인 'IPC'에서 EPS(엑소폴리사카라이드)로 연구 실적을 입증한 동아제약 '락토바이브'의 도움말로 유산균 상식을 체크해봤다.

균주의 투입량이 많아야 좋다? (X)

프로바이오틱스 보장 균수는 유통기한 내 살아 있는 균수를 의미한다. 보장 균수가 많다고 장에 정착하는 것을 담보하진 않는다. 투입량이 많더라도 위산, 담즙, 췌장액 등에 의해 사멸할 가능성이 있고 바로 배설될 수도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 기준 1일 프로바이오틱스 최대 섭취량은 100억CFU(Colony Forming Unit)이다. 기존 100억CFU의 제품을 섭취했는데도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면 위산·담즙을 견디는 생존력, 장 점막에 정착하는 능력, 유해균의 활동 억제 능력 등을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프리바이오틱스, 포스트바이오틱스가 들어 있어야만 장 생착력이 좋다? (△)

프리바이오틱스는 유산균의 먹이, 포스트바이오틱스는 프로바이오틱스가 생성하는 대사산물이다. 두 가지 모두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의 생존력을 높이는 데 쓰인다. 하지만 유산균을 장까지 안전하게 도달하게 만드는 필수 요소는 아니다. 균주 자체의 생존력이 높은 경우도 있다. EPS 균주는 끈적한 다당류를 자체적으로 생성해 표면을 감싸는 특징이 있다. 덕분에 균주가 장까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 이후 장 부착 능력도 뛰어나 해당 시험 결과가 글로벌 논문에 게재되기도 했다.

한국인에게 적합한 유산균이 따로 있다? (O)

장 환경은 식이습관, 체질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자주 먹는 식재료에 의해 미생물 생태계에 차이가 생긴다. 특정 인종에게서만 발견되는 미생물 군집도 있다. 고유의 미생물 생태계에 잘 녹아들기 위해서는 건강한 한국인의 장에서 유래한 균주를 투입하는 것이 좋다.

항생제 복용 후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면 체내 마이크로바이옴 회복에 도움을 준다? (O)

항생제는 몸속 미생물을 파괴한다. 인체에 해로운 유해균만 타깃으로 해 공격할 수 없기에 유익균들도 함께 죽는다. 항생제로 인해 몸속 미생물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지면 각종 질병에 노출될 위험도 커진다. 무분별한 항생제 처방을 경계하는 이유다.

항생제를 먹게 된다면 복용 후 유익균 증식과 유해균 억제에 도움을 주는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해 회복을 도와야 한다. 시중에는 항생제 내성 테스트, 유전자 독성 검사 등에서 안전성을 확보한 제품들도 출시돼 있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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