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KB국민은행·SK에너지, 브랜드 가치 빛났다

김희수 기자(heat@mk.co.kr) 2023. 11. 1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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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생산성본부 243개 평가
LG 트롬·삼성 갤럭시 '탄탄'

한국생산성본부(회장 안완기)가 주관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해 2023년 국내 70개 업종, 243개 브랜드에 대한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를 조사한 결과가 나왔다. 조사 대상 전체 브랜드의 NBCI 평균 점수는 76.5점으로 2022년(76.1점) 대비 0.4점(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NBCI는 브랜드 가치 중심의 경영철학 확산과 국가 브랜드 가치 향상에 목적을 두고 2003년 개발해 2004년부터 발표한 국내 대표 브랜드 경쟁력 측정 지표다. 올해 20년째 조사·발표되고 있는 NBCI는 소비자가 생각하는 현재 브랜드 가치 수준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가까운 미래 시장 상황을 예측하는 등 해당 브랜드에 대한 의미 있는 정보를 기업·소비자에게 제공한다.

올해 NBCI 업종별 점수를 보면 신규 조사 대상 5개 업종인 안마의자, 전기레인지, 전기자동차, 우유·발효유, 국제항공을 제외한 지난해와 비교 가능한 65개 업종 중 28개 점수가 전년 대비 상승했다. 또 15개 업종에서 지난해와 같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대비 점수가 하락한 업종은 22개로 나타났다. 점수 하락 업종이 9개였던 2022년보다 하락 업종 수가 크게 증가했다. 다만 65개 업종 중 28개가 상승해 고물가, 고유가, 고금리, 고환율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국내 기업의 브랜드 경쟁력 향상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제조업에서는 대형 자동차가 81점으로 점수가 가장 높았으며 스마트폰, TV가 80점으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태블릿이 79점을 획득해 브랜드 경쟁력이 높았다. 서비스업에서는 국제항공, 인터넷쇼핑몰의 브랜드 경쟁력이 80점으로 가장 높았다. 멀티플렉스영화관, 생명보험, 전자제품전문점이 79점으로 다음 순서였다.

2023년 NBCI 조사 결과 제조업에 해당하는 36개 업종, 116개 브랜드의 평균 점수는 76.4점으로 전년에 비해 0.1점 상승했다. 제조업 업종 전반적으로 큰 폭의 상승이나 하락 없이 안정적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소폭 상승세를 이어갔다.

NBCI 주요 평가요인인 브랜드 인지도, 이미지, 관계 중에서는 관계만 상승했다. 전년 대비 인지도와 이미지가 소폭 하락세를 보인 반면 관계 수준이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한 게 제조업 NBCI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116개 제조업 브랜드 중에서는 G90, 참이슬이 82점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어서 LG 트롬(세탁기), 삼성 갤럭시, 제주삼다수가 81점을 차지했다. 서비스업의 NBCI 평균 점수는 76.6점으로 전년 대비 0.7점 상승했다. 서비스업의 브랜드 경쟁력이 업종 전반적으로 전년 대비 오름세를 보였다. NBCI 주요 평가 요인인 브랜드 인지도, 이미지, 관계 중 브랜드 인지도와 이미지 상승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마케팅 활동에 대한 평가 수준 또한 전년 대비 올라 최근 기업의 마케팅 활동 강화가 브랜드 인지도, 이미지의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127개 서비스업 브랜드 가운데 삼성생명은 82점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파리바게뜨, CGV, SSG닷컴, 대한항공이 81점으로 뒤이어 높은 수준을 보였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전반에서 NBCI가 전년보다 상승한 것은 어려운 경제 환경에서도 기업이 전달하는 많은 정보가 고객에게 제대로 도달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각 기업은 자사 브랜드의 충성 고객 유지와 전환 고객 확보를 위한 브랜딩 활동이 더욱 필요할 전망이다.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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