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가 12% 빠진 카카오, 반등 성공했지만…잇단 목표가 하향, 왜?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3. 11. 1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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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전 의장이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한때 ‘국민주’로 불렸던 카카오 주가가 모처럼 반등세를 탔지만 증권가에서는 냉정한 평가를 쏟아내고 있다. 카카오가 ‘사업 리스크’로 창립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한 탓에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눈높이를 줄줄이 하향했다.

14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는 전일 대비 1350원(3.00%) 상승한 4만6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일까지만 해도 3만원대를 기록했던 주가는 이달 들어 22.62% 올랐다.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데다 카카오그룹의 경영쇄신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기간을 넓혀 보면 카카오 주가는 올 들어 12.71% 하락했다. 시가총액은 1년 전 26조500억원에서 현재 20조6000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역시 연초 11위에서 16위로 다섯 계단 밀려났다.

카카오는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뿐 아니라 계열사 독과점 논란 등 연이은 악재에 휩싸였다. 전날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 조종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구속 기소되면서 카카오는 창사 이래 초유의 위기를 맞았다.

카카오 경영진은 현 상황을 ‘비상 경영 단계’로 인식하고 지난달 30일부터 매주 월요일 회의를 열고 쇄신 작업에 착수했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전날 제3차 공동체 비상경영회의에 참석하면서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국민 눈높이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겹악재 속에서도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선방했다. 카카오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4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1609억원으로 16.3%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카카오의 최근 한달 주가 흐름. [사진 = 구글 파이낸스]
그럼에도 여러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카카오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눈높이는 낮아지고 있다. 이달 들어 증권사 11곳이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7만5000원→5만8000원), NH투자증권(6만원→5만7000원), 교보증권(7만원→6만2000원) 등이 일제히 목표가를 낮췄다.

특히 목표가를 현 주가 수준으로 유지한 보고서도 나와 눈길을 끈다. 신한투자증권은 카카오에 대해 투자의견 ‘트레이딩 바이’(단기매수), 목표주가 4만5000원을 유지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용 통제 전략은 가시화되고 있으나 이익 기여도 높은 부문들이 산업 환경상 단기에 가파른 회복과 성장을 보이긴 어렵다”며 “향후 고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신규 사업 부문이 불확실하고, 사법 리스크도 해소되지 않아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다만 대외 리스크와는 별개로 카카오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톡비즈 부문에서 업황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면서 이르면 올 4분기부터 수익성 개선세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2월 이후 국내 광고 업황 회복세가 가속화된다면 경쟁사 대비 카카오의 실적 개선세가 가파르게 나타날 것”이라며 “톡비즈 광고형 성장세의 가속화와 함께 카카오의 모멘텀도 서서히 살아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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