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틈이 없었던 김민재, 싱가포르전도 풀타임? 아니면 쉬어갈까

윤은용 기자 2023. 11. 1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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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게티이미지코리아



이제는 세계적인 중앙 수비수로 주목받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요즘 우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다름 아닌 혹사 논란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오는 16일 열리는 싱가포르전은 김민재의 휴식 여부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지난 시즌 나폴리(이탈리아)에서 뛰며 33년 만에 나폴리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김민재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독일 분데스리가의 ‘거함’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이 직접 김민재에게 호감을 보일 정도로 그를 향한 기대감은 컸다.

실제로 김민재는 뮌헨의 붙박이 중앙 수비수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투헬 감독 역시 다른 선수라면 몰라도 김민재만큼은 최대한 교체하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게 오히려 독이 됐다. 김민재에게 과부하가 걸리기 시작한 것이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뮌헨이 치른 17번의 공식전에 모두 출전했다. 이 중 라이프치히와의 슈퍼컵을 제외한 16경기에 전부 선발 출전했다. 그리고 최근 14번의 경기는 전부 풀타임을 뛰었다.

김민재와 호흡을 맞추는 다요 우페메카노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 두 명의 중앙 수비수가 돌아가면서 부상을 당하다보니 투헬 감독의 김민재 의존이 심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가장 최근 경기였던 12일 하이덴하임과의 분데스리가 11라운드 경기에서 김민재는 우페메카노가 부상 관리차 60분만 뛰고 나간 뒤 부담이 상당한 듯 실수를 연발했다. 특히 뮌헨이 2-1로 앞서던 후반 25분에는 치명적인 패스 미스로 하이덴하임의 동점골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민재가 혹사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잘 알기에 큰 비난은 없다.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뮌헨 단장은 “김민재는 매 경기 90분을 뛰고 있다. 집중력 부족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도 사람이다”며 김민재를 두둔하기도 했다.

김민재는 한국 A대표팀 수비의 핵심이기도 하다. 그가 이번 월드컵 2차예선 명단에 포함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뮌헨에서 많은 경기를 뛰고 긴 시간 비행기를 타고 이동, 다시 경기에 나서야 해 또 한 번의 큰 체력 소모를 피할 수는 없다.

그래서 2차예선 2연전의 첫 경기인 16일 싱가포르전에 관심이 쏠린다. 예상대로라면 김민재는 당연히 선발이다. 클린스만 감독도 싱가포르전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체력과 경기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현 상황에서 김민재를 굳이 선발출전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을 해볼 필요도 있다. 아무리 2차예선의 첫 경기라고는 하더라도, 지금의 한국이 김민재 없이 싱가포르를 이길 수 없는 정도의 전력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싱가포르전에 잠깐 휴식을 주고 21일 원정에서 치르는 중국전을 대비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을 관리했던 부분을 생각하면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6월 A매치 소집 때 스포츠 탈장 수술을 받은지 얼마되지 않았던 손흥민을 페루전에 뛰게 하지 않았고, 이어진 엘살바도르전에서는 후반에 교체 투입, 20분 정도만 소화하게 했다. 10월 A매치 때도 잔부상에 시달리던 손흥민을 튀니지전에 투입하지 않고 회복에 집중시킨 뒤 이어진 베트남전에서 풀타임을 뛰게 했다. 이제는 손흥민 못지 않은 대표팀의 핵심으로 성장한 김민재인만큼 클린스만 감독도 충분히 관리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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