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의 최전선 '인천사서원'...함께 걷는 복지 실현
‘인천 복지의 최전선’에 인천시사회서비스원이 있다. 인천사서원은 인천 사회복지의 ‘올인원(All In One)’ 기관으로서 발을 내딛은 지 햇수로 5년째. 인천 지역사회의 가장 약한 고리를 돌보고 있다. 인천사서원은 지난해 황흥구 3대 원장 취임 이후 조직 안정화에 힘을 쏟았다. 인천사서원은 현장으로 나가 보다 더 친밀하고, 체계적인 복지시스템을 구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 “사회복지는 사람이 하는 일”…네트워킹 능력 ‘집중’
인천사서원은 지난해 황 원장의 ‘인화’를 강조한 경영 철학에 따라 조직분위기 변화를 1번째 과제로 삼았다. 인천사서원은 지난해 12월 전 직원이 참여하는 체육행사를 시작으로 지난 6월에는 2박3일 워크숍을 했다. ‘시민이 행복한 인천형 복지 실현’과 ‘따뜻한 돌봄, 촘촘한 복지, 함께 여는 미래’의 비전을 발표하고 직원들과 그 취지를 공유했다. 사람이 하는 ‘사회복지’ 업무를 지속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사람 간의 관계와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 인천사서원은 내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소통 체계 활성화에도 나섰다. 올해 ‘성희롱‧성폭력‧직장내괴롭힘 고충처리절차’ 매뉴얼을 2차로 개정하고, ‘찾아가는 고충 상담’도 함께 추진했다. 상담 과정에서 나온 고충을 듣고 이를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조직 분위기 변화는 성과로 이어졌다. 인천사서원은 올해 보건복지부의 전국 사회서비스원 평가에서 A등급을 받고, 인천시 출자·출연기관 평가에서는 ‘나’ 등급을 받는 등 눈에 띄는 결과를 낳았다.
여기에 인천사서원은 인천 사회복지시설 대상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실천 컨설팅을 통해 ‘함께 걷는 복지’를 실현하고 있다. 인천사서원은 이를 통해 인천이 사회복지분야의 ESG 경영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ESG 경영구조 컨설팅에는 갈산, 성산, 숭의종합사회복지관 3곳이 함께 참여했다. 인천사서원은 전문가가 ESG 분석을 통해 나온 개선방안 및 대안을 내년 사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 “장애가 차별이 되지 않도록”…장애인 복지에 ‘방점’
인천사서원은 장애인 복지 전반을 진두지휘 하고 있다. 장애인 복지를 1곳에 결합하는 동시에 이들 기관이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인천사서원은 현재 장애인주거전환지원센터, 장애인권익옹호기관, 피해장애인쉼터, 중증장애인 시설 미추홀 푸르내 등 다양한 장애인 복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인천사서원의 주거전환센터는 자립 장애인들의 ‘홀로서기’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23가구가 자립을 위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일주일에 1회 이상 각 가구를 방문해 자립생활을 점검한다. 시설을 나온 장애인과 재가 장애인들이 홀로 독립할 수 있도록 생활과 경제 등 일상 전반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 인천사서원은 응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장애인권익옹호기관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대 피해 사례 신고‧접수, 현장 조사는 물론이고 학대 판정과 피해 회복 지원도 하고 있다. 올해 이곳에서 이뤄진 신고·접수는 95건, 현장 조사 243건, 응급 보호는 15건, 피해자지원 982건에 이른다.
특히 인천사서원은 피해장애인쉼터와 도심 속 중증장애인 시설인 ‘미추홀 푸르내’ 등을 운영하는 등 네트워크 연계 사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피해장애인쉼터의 경우 내년 학대장애아동쉼터를 새롭게 마련하면서 장애인 복지 정책의 정교함을 더한다.
이 밖에도 인천사서원은 지역의 장애인복지관이 장애인 누구에게나 안전할 수 있도록 ‘유니버설 디자인’ 도입을 지원한다. 이에 지난 2021년부터 추진한 ‘안전한 지역사회 만들기’ 사업을 유니버설디자인으로 확대했다. 사회복지시설이라면 장애, 성별, 나이 등의 조건이 시설을 이용하는 데 장벽이어서는 안 된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이를 통해 나이가 들어 장애가 나타난 어르신, 저시력 장애인, 발달장애인 등 누구나 시설을 이용하는 데 불편이 줄어들 수 있도록 했다.
■ 요람에서 무덤까지…돌봄 사업 확충
인천사서원의 종합재가센터는 만 3년째 대표 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노인장기요양서비스와 장애인활동지원, 가사·간병서비스, 긴급틈새 돌봄 등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돌봄 시설이다. 앞서 인천사서원은 지난 2021년 공공돌봄 실현을 목표로 부평구과 강화군 2곳에 종합재가센터를 마련했다. 올해 이곳에서는 장기요양서비스 156명, 장애인 활동지원서비스 87명, 가사간병 방문 지원서비스 11명 등의 서비스 지원이 이뤄졌다.
종합재가센터는 갑작스러운 질병 및 수술 등으로 부양 의무자가 돌봄을 제공할 수 없어 긴급 돌봄이 필요할 때 ‘긴급틈새돌봄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소득 기준이 중위소득 120% 이하면 본인부담금 없이 30일간 72시간 무료 서비스가 가능하다. 현재까지 긴급틈새돌봄 서비스를 이용한 시민은 9월 말 기준 142명이다. 또 인천사서원은 강화 센터의 지역 특성상 ‘어르신 이동권 확충’을 위해 건강 드림카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병원 진료와 관공서 등을 이동할 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여기에 인천사서원은 인천사회복지대체인력지원센터를 운영하는 등 돌봄 공백을 없애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함께돌봄센터, 지역아동센터, 장애인 주간·단기 보호시설, 장애인생활시설, 아동생활시설 등에서 사회복지종사자의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황흥구 인천사서원 원장은 “결국 모두 사람들이 하는 ‘사회복지’의 업무 특성상 종사자들의 행복, 수요자들의 편안함 모두를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1년 동안 차근히 체계를 만드는 과정이었다”며 “인천사서원이 사회복지의 ‘올인원’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황흥구 인천시사회서비스원장 “사회 가장 약한 고리 보듬겠다”
“인천지역 사회의 가장 약한 고리를 보듬겠습니다.”
황흥구 인천시사회서비스원장은 14일 “보건복지부의 전국 사서원 운영 예산 삭감으로 힘든 상황이지만, 돌봄서비스 제공은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황 원장은 무엇보다 올해 ‘피해장애아동쉼터’의 첫 발자국을 기대하고 있다. 인천사서원은 학대피해 장애아동을 위한 공간이 별도로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피해장애아동쉼터’를 열었다. 황 원장은 “올해 연말에 ‘피해장애아동쉼터’가 문을 열면서 피해장애인 아동을 섬세하고, 정교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장애인쉼터 역시 넓은 공간으로 이동해 장애인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또 황 원장은 내년 인천 지역사회 복지에 대한 고민도 놓치지 않는다. 그는 “인천시와 10개 군·구의 사회복지 발전을 위한 중장기 목표를 중심으로 지역 맞춤형 복지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복지 현장에서 무엇이 가장 필요할지를 파악해 정책 연구를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인천사서원은 은둔형 외톨이 지원 기본계획을 비롯해 돌봄노동자 권리보장 및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기본계획 등을 마련한다. 여기에 인천시 빈곤 실태분석 연구와 중증장애인 활동지원 서비스실태 및 욕구조사, 기후위기 취약계층 지원방안 연구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황 원장은 내년 문을 여는 종합재가센터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황 원장은 “고령인구가 다른 지역보다 많은 미추홀구에 종합재가센터를 마련할 것”이라며 “미추홀구 뿐 아니라 중구와 동구의 일도 함께 책임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내년 하반기부터 노인장기요양서비스,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 등 다양한 돌봄 수요를 맞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황 원장은 이 같은 취약계층을 위한 돌봄고리를 주로 살피며 인천사서원의 자리매김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황 원장은 “인천시와 함께 사회의 가장 약한 고리인 취약계층을 위한 시설과 돌봄체계를 마련하겠다”며 “인천사서원 개편 5년 째를 앞두고 있는 만큼 사회복지 서비스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귀빈 기자 pgb028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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