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야구단 경기 견인 효과 수천억, 내수 활성화 기대
삼성·SSG·기아도 우승 후 대규모 할인 행사 진행
日 한신 우승 후, 경제 효과 9000억원 안팎 전망
LG트윈스가 지난 1994년 이후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면서 침체한 내수 경기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새어 나온다. 모기업인 LG그룹이 LG전자,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계열사를 동원해 우승 축하를 기념해 다양한 판촉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서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가 38년 만에 우승을 확정한 이후 현지에서는 9000억원 안팎의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13일 LG트윈스가 kt 위즈를 꺾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LG그룹 내 계열사를 중심으로 한 할인 행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LG그룹 내부에서도 LG전자,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소비자와 밀접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열사를 활용한 판촉 규모와 기간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탄탄한 모기업을 기반으로 한 국내 야구단들은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다양한 판촉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해 SSG랜더스가 우승을 차지하자 모기업인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 이마트24, 신세계면세점 등 계열사 19곳을 동원해 할인 행사인 ‘쓱세일’을 진행했다.
앞서 삼성라이온즈가 우승을 차지한 지난 2014년 삼성전자는 TV를, 제일모직은 최대 20%에 달하는 할인 행사에 나섰다. 기아타이거즈 역시 2017년 우승 확정 이후 모닝과 레이, K시리즈 차량에 대한 판촉을 진행하기도 했다.
야구를 포함한 스포츠산업은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상당하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표한 ‘스포츠산업의 국가 경제 기여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스포츠산업의 생산유발계수는 2.06으로, 전체 산업 평균(1.79)을 웃돌았다. 제조업(1.9), 서비스업(1.68)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생산유발계수는 한 사업의 최종수요 발생이 전 산업에 유발하는 산출액을 의미한다.
스포츠산업으로 발생하는 부가가치 역시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부가가치유발계수도 0.9로, 전체 산업 평균(0.77)보다 높았다. 마찬가지로 제조업(0.64), 서비스업(0.87)을 앞질렀다. 최근 kt위즈와 NC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 경기가 열린 kt위즈파크 인근 상인들은 “야구 경기가 있는 날은 평소보다 매출이 2배 이상 더 뛰는데, 큰 경기가 있을 때는 더 뛴다”고 입을 모았다.
야구는 스포츠산업 중에서도 경제적 파급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한양대 스포츠산업·마케팅센터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프로야구 산업으로 발생하는 경제효과는 1조1838억원에 달한다. 당시 연구진은 “관중 수가 800만명을 넘길 경우 파급 효과는 1조6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 국내 프로야구 정규 경기 누적 관중 수는 810만326명이다. 이 중 LG트윈스가 120만2637명으로 가장 많은 관중을 끌어 모았다. 포브스코리아가 집계하는 국내 프로야구단 가치에서도 LG는 매년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신 타이거스가 38년 만에 일본프로야구 정상에 오르자 현지에서는 9000억원 안팎의 경제 효과를 유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일본 스포츠 경제 전문가인 미야모토 가쓰히로 간사이 대학 명예교수는 간사이에 연고를 둔 한신의 우승이 지역에만 872억엔(약 7654억원)의 경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전역으로 넓히면 969억엔(8506억원)에 이른다. 아시아퍼시픽인스티튜트리서치(APIR)은 경제 효과를 1051억2400만엔(약 9200억원)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대적인 판촉으로 단기적으로 기업 매출 상승과 내수 진작효과를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얼어 붙은 경기 침체를 회복할 만큼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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