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서 물가 점검한 추경호 "식품원료 관세 인하 연장… 업계도 동참"

연희진 기자 2023. 11. 1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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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물가 상승에 따른 국민 부담을 완화하는 데 식품업계의 동참을 요청했다.

현장을 둘러본 추 부총리는 주요 농산물 가격이 큰 폭 하락하는 등 물가가 안정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추 부총리는 "정부가 식품기업들의 원가 부담 경감을 위해 원자재 가격 급등기에 도입했던 주요 식품원료 관세 인하를 내년에도 추가 연장하기로 한 만큼 업계에서도 고물가에 따른 국민 부담 완화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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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농산물 등 가격을 점검하며 식품업계의 물가 완화 동참을 당부했다. 추 부총리가 14일 오후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 방문해 주요 품목 물가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물가 상승에 따른 국민 부담을 완화하는 데 식품업계의 동참을 요청했다.

추 부총리는 14일 서울 이마트 용산점을 찾아 배추와 무 등 김장재료와 주요 먹거리 가격을 살펴봤다. 현장을 둘러본 추 부총리는 주요 농산물 가격이 큰 폭 하락하는 등 물가가 안정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장에 동행한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기상여건 개선, 출하 지역 확대와 함께 총 2만1000t의 물량 방출, 역대 최대 규모인 245억원 상당의 할인 지원 등으로 14개 김장재료 가격이 지난해 김장기간 대비 10.4%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주요 농산물 가격이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배추 가격은 11월13일 기준 포기당 2771원까지 하락하면서 전년(3227원), 평년(3264원)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천일염은 지난 1일부터 총 1만t이 시중가 대비 3분의 1수준으로 할인된 가격에 공급되면서 굵은소금 가격도 전년 수준인 5kg당 1만1000원대까지 하락했다.

정부에 따르면 김장재료 할인지원 예산의 경우 11월8일 기준으로 245억원 중 66억원이 집행되는 등 차질 없이 추진 중이다.

추 부총리는 이날 국무회의를 통해 대통령령이 개정되면서 이날부터 총 10개 수입과일·식품원료에 대한 관세가 신규 인하됐다고 밝혔다. 후속 절차를 빠르게 추진해 17일부터 수입 물량을 국내 도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품목과 물량은 ▲바나나 3만t ▲망고 1만3000t ▲자몽 2000t ▲자몽농축액 1000t ▲전지·탈지분유 5000t ▲버터 2000t ▲치즈 4만t ▲코코아 수입전량 ▲닭고기 3만t ▲대파 2000t이다.

정부는 수입농산물 의제매입세액공제 공제율 10%포인트(p) 상향, 커피·코코아 등에 대한 수입 부가가치세 면제 등 업계 부담 경감을 위한 조치도 신속히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추 부총리는 내년에도 가공용옥수수, 대두, 원당·설탕, 식품용감자·변성전분, 해바라기씨유 등 주요 식품원료에 대한 관세 인하를 추가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추 부총리는 지난해 급등했던 밀·콩·옥수수 등 국제가격과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곡물가격지수가 최근 들어 2021년 1월 수준으로 복귀하는 등 국제곡물가격이 정상화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향후 중동 사태 추이, 기상여건 등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있는 만큼 모든 부처가 물가 안정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범부처 특별물가안정체계를 가동하고 현장 방문·업계 간담회 등을 통해 신속한 현장애로 해소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정부가 식품기업들의 원가 부담 경감을 위해 원자재 가격 급등기에 도입했던 주요 식품원료 관세 인하를 내년에도 추가 연장하기로 한 만큼 업계에서도 고물가에 따른 국민 부담 완화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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