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변에 돌로 쌓은 'SOS'···드라마 제작사가 욕먹은 이유

김태원 기자 2023. 11. 1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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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제작진의 '민폐 촬영'이 잇달아 논란을 자초한 가운데 이번에는 tvN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측이 촬영에 쓴 소품용 돌무더기를 방치하고 갔다는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제작진은 14일 입장문을 내고 "시민들께 불편을 드려 송구하고 깊은 사과 말씀드린다"며 "주민 및 관계 기관에 촬영 사실을 사전에 설명하고 촬영했으나 진행 및 수습 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다.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원상복구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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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의 디바’에서 돌로 SOS를 만드는 장면. tvN 방송화면 캡처
[서울경제]

드라마 제작진의 ‘민폐 촬영’이 잇달아 논란을 자초한 가운데 이번에는 tvN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측이 촬영에 쓴 소품용 돌무더기를 방치하고 갔다는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제작진은 14일 입장문을 내고 "시민들께 불편을 드려 송구하고 깊은 사과 말씀드린다"며 "주민 및 관계 기관에 촬영 사실을 사전에 설명하고 촬영했으나 진행 및 수습 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다.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원상복구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인터넷 매체 '제주의 소리'는 지난 13일 '무인도의 디바'가 행정시의 허가 없이 황우치해변에서 촬영을 진행한 후 돌무더기를 그대로 두고 떠났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8일 방영된 이 드라마 1회에서는 주인공이 15년 동안 외딴 무인도에 홀로 살며 돌멩이로 'SOS' 신호를 보내는 장면이 나온다. 제주의 소리는 제작진이 이를 위해 수 천개의 돌을 쌓은 뒤 정리하지 않았다며 증거 사진도 첨부했다.

'무인도의 디바'는 15년 만에 무인도에서 구조된 가수 지망생 서목하(박은빈 분)의 디바 도전기를 그린 작품이다. 1회 시청률은 3.2%였으나 가장 최근 방송된 6회는 7.9%를 기록했다.

지난해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큰 인기를 얻은 박은빈의 차기작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인기와는 별개로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서 지속된 새벽 촬영에 주민이 빛과 소음에 불만을 가져 벽돌을 투척해 스태프가 다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무인도의 디바’에서 돌로 SOS를 만드는 장면. tvN 방송화면 캡처

이 같은 드라마 제작사 측의 민폐 촬영 논란은 주기적으로 반복되며 사회적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넷플릭스 새 시리즈 ‘Mr.플랑크톤’ 제작진은 지난달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금모래해변에 쓰레기는 무단 투기 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사과문을 발표했다.

지난 9월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이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을 막고 통행을 방해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작진은 곧바로 이에 대해 사과했다.

'피라미드 게임' 제작진은 같은 달 18일 입장을 통해 "지난주 촬영 장소에서 보행에 불편을 드렸음을 확인했다. 제작 과정에서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앞으로 보다 철저한 현장 관리를 통해 안전을 강화하고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JTBC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의 제작진은 병원의 일부 공간 출입을 통제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제작사 SLL, 글앤그림 측은 지난 9월11일 입장문을 내고 “병원 촬영 당시 병원 측과 협의해 이용객의 동선 전체를 막지 않는 선에서 양해를 구하며 촬영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보호자 분께 불편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촬영 중 불편함을 끼치지 않도록 보다 세심한 주의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제작진이 인천공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막은 채 이용하려는 시민에게 ‘돌아가라’고 짜증을 내 사과했다.

또 지난 3월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마스크걸’ 촬영팀이 인근 주민에게 피해를 줬다는 지적에 머리를 숙였다.

박보검과 아이유 주연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도 촬영장 민폐 논란으로 방송 전부터 논란을 자초했다. 한 시민은 ‘고창 청보리 축제’에서 유채꽃밭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드라마 스태프가 길을 막았고 ‘사진 촬영을 하지 말라고 소리쳤다’고 분개했다. 이에 제작사 측은 “스포일러 유출 방지를 위해 노력했다”면서 해명과 함께 사과했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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