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634억 손실’…성남시, 시의료원 대학병원 위탁 결정

정진욱 기자(top@mk.co.kr) 2023. 11. 1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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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 활용률 20%, 하루 평균 수술건수 2.2~5.7건
신상진 시장 “양질 의료서비스 제공 위한 선택”
신상진 성남시장이 14일 시청 한누리실에서 성남시의료원 대학병원 위탁운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촬영 정진욱)
경기 성남시가 수백억 원 대의 의료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성남시의료원을 대학병원에 위탁 운영하기로 했다.

신상신 성남시장은 14일 오후 시청 한누리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남시의료원 대학병원 위탁운영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

509병상 규모인 성남시의료원의 올해 실제 병상 활용률은 20%대에 불과하다. 연도별 하루 평균 수술건수도 최소 2.2건에서 최대 5.5건에 그치고 있다. 급성 충수염이나 골절 등 일반·경증질환 비율은 80%이상을 차지하는 등 동네병의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에는 연봉 2억 8천만 원의 정신과 의사 채용공고를 냈지만, 성남시의료원에 지원한 의사는 없었다.

시의료원 누적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성남시의료원은 2016년 의료원법인 설립 후 올해까지 8년간 연평균 275억 원의 출연금(총 2197억 원)을 의료원에 지원했지만, 2020년 465억 원, 2021년 477억 원, 2022년 547억 원의 의료손실(진료에 따른 의료우익을 초과하는 인건비 등 의료비용)이 발생했다. 올해는 634억 원의 손실이 날 것으로 추산됐다.

의료원 직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도 ‘가족과 지인에게 의료원 진료를 받도록 권장하겠다“는 응답은 8%로 나타났다. 해당 응답자의 81.9%는’진료과 의술을 신뢰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시민들 역시 성남시의료원의 민간 위탁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남시가 지난 3월 주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61.9%가, 7월 주민 513명이 참여한 타당성 조사 용역 설문조사에서는 76.6%가 의료원의 대학병원 위탁운영에 찬성했다.

신 시장은 ”시민들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성남시의료원을 대학병원에 위탁하기로 했다“며 ”보건복지부 의료원 위탁 승인과 시의회 동의를 거친 후 수탁기관을 공개 모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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