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APEC서 러·북 불법 협력에 대한 공조 논의할 것"

尹대통령, AP통신과 서면인터뷰
"정부 출범 뒤 北, 87발 탄도미사일 발사"
"北 오판 방지 위해 한미동맹 강화"
"아태 지역, 상품·서비스·사람·돈·데이터 단절 없이 흘러 다녀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말 미국 순방을 앞두고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계기에 여러 정상들을 만나면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적 협력에 대한 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5일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하기 전 윤 대통령은 AP통신과 서면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적 협력이 한반도와 역내 안보는 물론, 세계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임을 강조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고 대통령실이 이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은 총 87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저해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북한과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 결의가 금지하는 군사협력을 추진하는 것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북아, 유럽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에 대해 불법임을 강조한 윤 대통령은 북한 오판을 막을 대응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오판을 막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은 굳건한 한미 연합 방위태세를 바탕으로 강력한 대북 억제 역량과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북한은 도발을 통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뿐 아니라 한미 동맹의 즉각적이고 강력한 응징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최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방한이 강력한 한미동맹을 과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감을 표했다.

북한이 개발중인 정찰위성에 대해 윤 대통령은 "북한이 주장하는 소위 군사정찰위성은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군사정찰위성 발사는 사실상 핵투발수단의 고도화에 주요한 목적이 있다"고 규정했다.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성공은 북한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 능력의 한 단계 상승을 의미한다고 전한 윤 대통령은 강화된 대비 방안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굳건한 한미동맹으로 대응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은 APEC 회의에서 역점으로 추진할 의제로 △무역투자 자유화 △혁신·디지털화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연대를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로 에너지 안보가 취약해지고, 경제 자원의 무기화 등 세계 경제의 분절이 심화되고 있다"며 "아태 지역은 상품과 서비스는 물론 사람, 돈, 데이터가 단절 없이 흘러 다니는 자유로운 공간을 지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