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0 재즈명장들이 선보이는 '한 수 위 울림'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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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는 기교만으로 승부하는 서커스 무대가 아닌, 이런저런 스토리를 가슴에서 내어줄 줄 아는 관록과 경험의 종합예술이다.
그래서 재즈는 오랜 연주에서 터득한 그 특유의 숨소리와 연주를 통해 비로소 나오는 소리 뒤에서 꽁꽁 싸매고 있던 가슴에 묵은 스토리를 끄집어내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무대는 시대별 재즈 명곡을 엄선해 모던재즈에서 퓨전까지 다양한 재즈의 모든 것이 연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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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는 기교만으로 승부하는 서커스 무대가 아닌, 이런저런 스토리를 가슴에서 내어줄 줄 아는 관록과 경험의 종합예술이다. 그래서 재즈는 오랜 연주에서 터득한 그 특유의 숨소리와 연주를 통해 비로소 나오는 소리 뒤에서 꽁꽁 싸매고 있던 가슴에 묵은 스토리를 끄집어내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젊은 재즈 뮤지션들이 날고뛰는 짧은 호흡의 찬란한 기교를 통해 듣는 이의 정신을 제압한다면, 노익장 뮤지션들은 긴 호흡의 유기적인 서사를 통해 듣는 이의 마음을 낚아챈다.
'뮤지션들의 뮤지션'으로 불리는 관록의 거장들이 올해 '재회' 콘서트를 연다. 지난해 재즈 명장 밴드 '서울재즈쿼텟'(Seoul Jazz Quartet)이 해체 25년 만에 다시 뭉쳐 펼친 콘서트는 기대 이상의 반응과 호응을 얻었다. 아니나 다를까. 두 달 뒤엔 예정에 없던 앙코르 콘서트까지 치르면서 올해 공연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됐다.
서울재즈쿼텟은 이정식(색소폰), 김희현(드럼), 장응규(베이스), 양준호(피아노)로 구성된 4중주 재즈 밴드다. 이미 잊힌 이름들이거나 노장 밴드여서 아무런 관심도 받지 못할 지극히 당연한 상황으로 끝날 법한데, 이변이 연출된 셈이다. 그 이변은 명성이 아닌 오로지 무대에서 연출됐다.
지난해 하이라이트 무대로 통한 '뱃노래 변주곡'은 왜 이들이 여전히 '살아있는 전설'로 소개되고 인정되는지 낱낱이 증명한다. 올해 71세의 맏형인 김희현은 똑같은 크기의 칼국수 면을 뽑는 요리의 장인처럼, 1분 안에 똑같은 리듬을 나누면서 주요 멜로디 악기가 소리를 뽐낼 땐 미풍처럼 살며시 등에 업히고 분위기가 다운될 땐 강렬한 포효를 내뱉는 '조절의 제왕' 면모를 끝까지 잃지 않는다.
이정식의 색소폰은 아직도 열정이 들끓는 20대 같다. 숨 한 번 쉬지 않고 한 곡을 모두 끝낼 태세다. 움직임이 거의 없어 쭈뼛거리는 장응규의 베이스는 그 목석의 이미지와 180도 다른 그루브(groove·리듬감)를 실시간 선사한다. 우리나라 나이로 올해 60세인 막내 양준호의 피아노는 가장 혁신적이면서 가장 보수적인 선율을 놓았다 접었다 한다.
서울재즈쿼텟은 21세기엔 생소하지만, 20세기엔 선구자였다. 1990년대 후반 해체되기 전까지 조용필, 서태지와아이들, 듀스, 신승훈 등 가요 전반 곳곳에 재즈적인 풍미로 대중가요의 질을 높였고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K팝의 오늘'을 구현했다. 지금 대중음악에서 재즈 코드 하나 쓰지 않는 곡이 없을 정도로 재즈가 장르가 아닌 일상이 된 것도 거장들의 헌신과 노력을 간과할 수 없다.
평균 나이 64세 노장밴드의 올해 무대는 오는 19일 마포아트센터에서 '2023 서울재즈쿼텟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열린다. 이번 무대는 시대별 재즈 명곡을 엄선해 모던재즈에서 퓨전까지 다양한 재즈의 모든 것이 연주된다. 특히 공연을 위해 만든 자작곡도 선보인다. 특별 게스트로 한국재즈 1세대 보컬리스트인 김준과 지난해 한국대중음악상 재즈보컬음반상을 받은 마리아킴이 출연한다.
김고금평 에디터 dann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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