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사기다”…대어급이라더니 매출 고작 4억, 주가 반토막에 화난 개미들
국내 한 포털 사이트의 증권 게시판에 올라온 코스닥 상장사 파두 주주의 글이다. 8월 초 조 단위 대어로 주목받았던 회사가 상장 후 첫 실적 발표에서 2분기 매출 6000만원, 3분기 매출액 3억원의 충격적인 숫자를 내놓은 이후 여진이 지속되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아이 등 최근 나온 공모주 등도 수요예측 결과를 무시하는 듯한 확정 공모가를 내놓으면서 공모가의 신뢰성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14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파두는 전일대비 1310원(6.99%) 내린 1만77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일 하한가, 10일 -21.93% 급락했다가 전날 0.37% 오르면서 급락세가 진정되는 듯 했지만 이날 다시 약세를 보인 것이다.
반도체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파두는 지난 8월 7일 상장한 따끈따끈한 새내기주다. 상장 당시 공모가 3만1000원 기준 시가총액이 1조4898억원으로 올해 첫 조 단위 대어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날 현재 시가총액은 8500억원선으로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파두의 주가가 상장 석달만에 이렇게 된 것은 지난 8일 나온 실적 때문이다. 파두는 IPO 당시 1분기 실적까지만 공개했다. 1분기 실적은 매출액 176억원, 영업손실 43억원이었다. 그런데 2분기는 매출액 5900만원에 불과했고, 영업손실은 152억원에 달했다. 3분기는 매출액 3억2000만원, 영업손실 344억원으로 적자가 2배나 불어났다.
이는 파두가 상장 과정에서 밝힌 장밋빛 전망과 큰 차이가 나는 금액이다. 파두가 내놓은 올해 매출액 전망치는 1203억원이었지만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80억원 밖에 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파두는 홈페이지를 통해 “2분기에 기존 고객들의 발주가 취소됐으나 이는 단기적인 재고 조정이고 3분기부터는 다시 구매가 재개되고 여기에 신규 고객들이 제공했던 계획이 더해진다면 큰 문제 없이 3분기 및 4분기 실적이 달성되고 성장이 계속되리라는 예상(을 했다)”며 “하지만 기존 예상과는 달리 3분기가 본격화돼서도 시장이 개선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상장 석달 만에 조 단위 대어의 민낯이 드러나면서 공모가를 믿을 수 없다는 비판적 여론이 일고 있다. 특히 기존에는 공모가 희망범위 자체가 해당 기업과 상장 주관사에 의해 ‘뻥튀기’ 되는 데 대한 지적이 있었다면 최근에는 수요예측 결과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 공모가 확정 행태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에코프로그룹의 전구체기업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 희망범위 하단인 3만62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하지만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투자자 가운데 76.3%가 3만6200원보다 낮은 금액을 써냈다. 기관 투자자 4분의 3이 공모가 희망범위가 너무 높다는 의견을 낸 셈이지만 회사측에서는 실수요를 반영했다면서 3만6200원으로 공모가를 정한 것이다.
전날까지 공모 청약을 진행한 에코아이도 언급된다. 에코아이는 수요예측 신청 수량 가운데 96%가 공모가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적어냈다며 공모가를 희망범위 최상단으로 결정했다. 에코아이의 결정을 두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투자자가 적지 않았다. 에코아이의 수요예측 경쟁률이 75대 1 정도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요예측 참여 기관이 적다는 뜻은 공모가 하단보다 낮은 금액이라도 주식을 받지 않겠다는 기관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에코아이의 수요예측에 852개 기관이 참여했는데 이는 지난 6월말 허수성 청약방지제도가 시행된 이후 IPO에 도전한 기업 중 4번째로 적은 숫자였다. 올 하반기 IPO 수요예측 평균 참여기관수인 1596개의 절반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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