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도 비명도 `험지 출마` 선긋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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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띄운 '중진 험지 출마론'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김두관 의원이 '지도부 험지 출마론'을 주장하며 불을 지폈지만 6선 박병석 전 국회의장을 제외한 나머지 중진 의원들의 동참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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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띄운 '중진 험지 출마론'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김두관 의원이 '지도부 험지 출마론'을 주장하며 불을 지폈지만 6선 박병석 전 국회의장을 제외한 나머지 중진 의원들의 동참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다만 친명(친이재명)이나 비명(비이재명)이나 직·간접적인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비명(비이재명)계 3선 이원욱 의원은 14일 MBC라디오에 나와 "3선 험지출마론은 기득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솔선을 보이라는 것 아니겠느냐"며 "이 대표와 측근들이 먼저 선택해 준다면 난 언제든지 당이 가라는 데 가겠다"고 밝혔다. 기득권을 가진 이 대표와 측근이 먼저 험지 출마를 솔선수범하면, 본인도 따를 의사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우리나라 정치에서 지금 가장 대표적인 기득권자 중 한 명"이라며 "성남시장 두 번에 경기도지사, 국회의원, 대통령 후보를 역임했다, 지금은 당대표"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출마지역으로는 고향인 안동을 거론했다. 경북 안동시예천군 지역구는 18대(2008년)~21대(2020년)까지 보수정당 소속 의원이 당선된 곳이다. 민주당 입장에선 험지다.
비명계 의원들 대다수가 이 의원과 궤를 같이 한다. 이들은 험지 출마론을 친명 원외 인사 등이 대거 국회로 입성하기 위해 비명계를 몰아내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3선 이상은 친명계보다 비명계 의원들이 많기 때문이다.
친명 역시 험지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 오히려 험지 출마를 직접 요구 받은 이 대표는 아무 응답없이 이미 마음을 정한 듯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 자신의 유튜브에 '[LIVE] 머리하고 동네 투어하는 나 어떤데'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1시간 37분 분량의 이 영상에는 이 대표가 지역구인 인천시 계양구 곳곳을 다니며 주민들과 사진 찍고 악수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아래에는 #이재명 #잼있는계양 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름인 재명을 압축해 재밌는 계양, 이재명 있는 계양이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은 글귀다.
다른 친명계 의원들도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지난 12일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 험지 출마론'에 대해 "당내에서 검토나 논의되는 건 없다"고 잘라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마련된 시스템 공천 틀 방향 안에서 총선 콘셉트 등 여러 필요한 사항들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험지출마는 낯선 데 가서 죽으라는 것"(지난 9일 SBS 라디오)이라고 했고, 정청래 최고위원은 "가더라도 밀려서 가는 건데 바람직하지 않다"(지난 7일 KBS라디오)고 비판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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