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묻은 돈, 남현희에 썼나?” 전청조에 속아 1억1000만 건넨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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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씨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27)씨의 사기 행각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그가 지난해 한 부부에게 접근해 "중국에 학교를 설립하겠다"라며 1억1000만원 상당의 투자금을 편취했다는 보도가 14일 나왔다.
이날 뉴시스에 따르면, 전씨를 경찰에 고소한 A씨 부부는 "지난해 7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접근한 전씨에게 속아 총 1억1000만원을 빼앗겼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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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씨 측 “전씨가 남씨에게 접근하기 전인 지난해 여름 당한 사기를 왜 남씨의 책임으로?”
“전청조가 말을 잘한다. 날 진심으로 대하는 것 같았고, 감성을 잘 건드렸다.”(전씨로부터 1억여원의 사기 피해를 당한 부부)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씨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27)씨의 사기 행각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그가 지난해 한 부부에게 접근해 “중국에 학교를 설립하겠다”라며 1억1000만원 상당의 투자금을 편취했다는 보도가 14일 나왔다.
이날 뉴시스에 따르면, 전씨를 경찰에 고소한 A씨 부부는 “지난해 7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접근한 전씨에게 속아 총 1억1000만원을 빼앗겼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전씨가 본인을 ‘P 그룹’ 혼외자로, 뉴욕에 큰 사업체를 소유한 CEO라고 소개했으며, 한달 여 지난 8월쯤 “재벌 3세 모임에서 진행하는 좋은 투자가 있다”며 투자를 권유했다고 밝혔다. 전씨는 이들에게 중국 학교 설립에 투자하라며, 원금 보장은 물론 수익률 1.5배를 보장한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A씨 부부는 처음엔 투자를 거절했으나 계속된 전씨의 설득에 넘어가 총 1억1000만원을 전씨의 어머니 계좌로 입금했다고 한다.
이들 부부는 수익을 돌려받기로 한 지난해 11월부터 입금이 되지 않자, 전씨에게 연락했지만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했다.
이들은 “전씨는 약속한 날짜가 다가오자 계속 미루다가 지난해 12월께 극단적 선택으로 위장해 ‘자살 사기극’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A씨 부부는 경찰에 제출한 고소장에 “전씨가 지난 1월 남현희 씨를 만나 명품 선물을 하는 등 피해자들의 모든 피묻은 돈을 남씨에게 썼다”라는 내용도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씨 측 법률대리인은 A씨 부부의 의혹 제기와 관련해 “전씨가 남씨에게 접근하기도 전인 지난해 여름에 이미 당한 사기를 왜 남씨의 책임으로 돌리는지 모르겠다. 전씨에게 속아 피해를 본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전씨가 단독으로 한 사기이므로 전씨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현재 상황을 알지 못하는 지난해 사기 피해자의 근거 없는 추측”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강연 등을 통해 알게 된 이들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거액을 건네받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전씨를 지난 10일 구속 송치했다.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사기 피해자는 23명으로 피해 규모는 28억원대에 이른다.
전씨는 지난해 채팅 앱으로 알게 된 남성에게 “임신했다”고 속여 7000여만원을 뜯어낸 혐의로 지난 4월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에서 불구속 기소된 상태였다.
특히 그는 지난 2020년 12월 다수의 피해자를 상대로 3억여원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징역 2년3개월을 선고 받고 복역해오다 지난해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사면 이전에 구속 기간을 포함해 형기 90% 이상 복역하고 가석방된 상태였다. 이런 사정 등이 고려돼 사면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잔형집행을 면제받았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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