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DB손보 추월 2위 등극… 장기보험 확대 전략 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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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가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에서 DB손해보험을 제치고 손해보험업계 2위로 올라섰다.
메리츠화재의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3353억원으로 DB손해보험(1조2624억원)을 제쳤다.
DB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 손익에서 지난해 1~3분기 2560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메리츠화재(334억원)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전체 보험손익에서 우위를 점했다.
장기보험 손익은 메리츠화재가 지난해 2분기부터 앞서기 시작했는데, DB손해보험과는 180억원 차이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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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17에 유리한 장기보험 확대 전략
3분기 투자손익 1834억원…전년 동기比 64%↑
메리츠화재가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에서 DB손해보험을 제치고 손해보험업계 2위로 올라섰다. 새 회계기준(IFRS17)에 유리한 장기보험 확대 전략과 투자손익 증대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49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2% 증가했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4295억원)와 DB손해보험(3699억원)보다 높은 수치로 분기 순이익 1위를 달성한 것이다.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8%와 18.8% 줄었다.
메리츠화재의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3353억원으로 DB손해보험(1조2624억원)을 제쳤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1조6433억원)와는 3080억원 차이가 난다.
지난해 DB손해보험이 순이익에서 메리츠화재를 앞섰던 이유는 자동차보험 때문이었다. 순이익의 핵심인 보험손익은 장기·자동차·일반보험으로 구성된다. DB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 손익에서 지난해 1~3분기 2560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메리츠화재(334억원)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전체 보험손익에서 우위를 점했다. 장기보험 손익은 메리츠화재가 지난해 2분기부터 앞서기 시작했는데, DB손해보험과는 180억원 차이에 불과했다. 장기보험 격차보다 자동차보험 격차가 더 컸던 셈이다.
하지만 메리츠화재는 자동차보험을 늘리는 대신 이미 앞서고 있는 장기보험에 더 집중했다. IFRS17에서 계약 기간이 긴 상품의 판매 비중이 높을수록 이익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어 이런 결정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1~3분기 메리츠화재의 자동차보험 손익은 322억원으로 전년보다 줄어든 반면, 장기보험 손익은 같은 기간 1조23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D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익은 2733억원으로 6.3% 증가했지만, 장기보험 손익이 1조525억원으로 2.4% 줄었다.
보험손익 외 투자손익도 메리츠화재의 승리였다. 메리츠화재의 투자손익은 1분기 1361억원에서 2분기 1754억원, 3분기 1834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반면 DB손해보험은 1분기 1311억원에서 3분기 687억원으로 급감했다. 3분기만 놓고 보면 지난해 동기 대비 63.2% 줄어든 수치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우량계약 중심의 꾸준한 질적 성장과 더불어 보수적인 자산운용에 매진하는 등 기본에 충실한 결과다”라며 “고금리 환경과 우수한 대출 자산을 통해 높은 투자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IFRS17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경영진 행보도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상반기 손해보험사들이 IFRS17을 도입하면서 손해율 등을 낙관적으로 적용해 실적이 크게 늘었다고 판단, 3분기부터 보수적 가정을 한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적용을 요구했다. 다만 메리츠화재는 이미 상반기부터 보수적 가정을 해놓은 상황이라 가이드라인 적용 여파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다만 보험업계에선 메리츠화재가 업계 2위 자리를 꾸준히 지켜낼 수 있을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DB손해보험은 이번 실적에 대해 괌 태풍과 하와이 산불사고 등 일회성 사고에 따라 손해율이 상승해 약 7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고, IFRS17에서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잔액은 12조6000억원으로 업계 최고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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