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는 지금 ‘스위퍼의 시대’

2023. 11. 1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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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이 격돌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일본투수 오타니 쇼헤이(29)가 9회말 2아웃에서 대회 우승을 확정 지은 공의 구종이 화제다.

그 공은 바로 스위퍼(Sweeper)라는 구종으로 2021년 처음으로 등장했다.

또한 최근 발견된 '실밥에 의한 층류 변형'(Seam-Shifted Wake·실밥과 공기가 마찰을 일으킬 때 생기는 힘 때문에 야구공의 진행 방향이 바뀌는 효과)이라는 이론을 통해 스위퍼의 원리를 설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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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드보다 느리지만 수평·수직 볼 움직임 커
WBC서 우승때 오타니가 트라웃 삼진 잡은 구종

미국과 일본이 격돌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일본투수 오타니 쇼헤이(29)가 9회말 2아웃에서 대회 우승을 확정 지은 공의 구종이 화제다.

오타니는 당시 같은 LA엔젤스 소속인 미국팀 마이크 트라웃과의 대결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삼진을 잡은 공으로 전세계 야구팬들을 열광케 했다.

그 공은 바로 스위퍼(Sweeper)라는 구종으로 2021년 처음으로 등장했다.

스위퍼는 메이저리그에서 유행 중인 횡 슬라이더의 일종으로 기존 슬라이더의 포심 그립과 달리 투심그립으로 던진다는 면에서 구분되는 구종이다. 쉽게 일반적인 슬라이더보다는 구속이 느리지만 수평 움직임과 수직 움직임이 더 크다. 스위퍼라는 이름은 공이 옆으로 크게 휘면서 홈 플레이트를 쓸고 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물리학의 여러 이론을 활용해 스위퍼의 움직임을 설명할 수 있다.

먼저 수직 방향의 힘을 받아 경로가 휘는 마그누스 효과로 인해 우타자가 뜬공 또는 땅볼을 생산해낸다. 또한 최근 발견된 ‘실밥에 의한 층류 변형’(Seam-Shifted Wake·실밥과 공기가 마찰을 일으킬 때 생기는 힘 때문에 야구공의 진행 방향이 바뀌는 효과)이라는 이론을 통해 스위퍼의 원리를 설명할 수 있다.

사실 스위퍼는 새롭게 등장한 구종은 아니다. 과거 서지오 로모, 애덤 오타비노 등의 투수들이 던졌던 각이 큰 횡 슬라이더가 당시엔 해당 선수의 개인기로 여겨지다 최근 투구 분석 기술의 발달로 다른 선수들도 던질 수 있게 됐다.

올해만 해도 오타니 쇼헤이, 크리스 부비치, 제임슨 타이욘, 브래드 켈러 등이 이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이 공의 사용량은 두 시즌 동안 거의 두 배로 증가했으며, 메이저리그의 통계 전문 사이트인 베이스볼세이번트가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와 함께 새로운 구종 분류로 추가할 정도에 이르렀다. 스위퍼가 메이저리그를 장악하고 있는 것이 점점 확실해져 가고 있다.

박주현 스포츠동아 학생기자(경주여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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