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교회 간증서 “난 눈치 안 보는 성격”…‘험지 출마’ 일축

강소영 2023. 11. 1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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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당내 영남권 중진 의원들에 내년 총선에서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를 요구한 것과 관련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저는 눈치 안 보고 산다. 할 말은 하면서 사는 타입"이라며 간접적으로 이를 일축했다.

앞서 인 위원장이 당내 지도부 및 중진 의원들의 험지 출마를 요구한 바, 내부 반발에 대해 "권고 사항이지만 당내에서 이를 역행하고 조용히 지역구에 출마하겠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그런 것은 좋지 않다"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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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당내 영남권 중진 의원들에 내년 총선에서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를 요구한 것과 관련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저는 눈치 안 보고 산다. 할 말은 하면서 사는 타입”이라며 간접적으로 이를 일축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사진=유튜브 ‘장제원TV’ 화면 캡처)
장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장제원TV’에서 공개된 한 교회 간증 영상에서 “우리가 뭐가 두렵고 어렵나”라며 “권력자가 뭐라 해도 제 할 말은 하고 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상에서 장 의원은 “벌써 (정치 인생) 15년째인데 많은 어려움도 겪고 풍파도 있었고 한 번은 4년 쉬기도 했다”며 “무소속으로 출마해 지역 주민의 사랑으로 당선되는 기적도 맛봤다”고 소회를 밝혔다.

무엇보다 당 혁신위의 ‘중진 험지 출마론’에 반대하는 자신의 생각을 부각하듯 “요즘 장제원 험지 출마하라고 하는데 제가 16년 동안 걸어온 길이 쉬운 길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영상에서 부친이자 부산 사상구 소재 동서대학교 설립자이기도 한 고(故) 장성만 전 의원 등에 대한 이야기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나누며 자신의 정치적 무대인 부산 사상구와의 인연을 전했다.

장 의원은 “저는 정치인의 아들이자 목사의 아들, 교육자의 아들로 커왔다. ‘금수저’로 행복하게 살았다고 생각하는 데 별로 안좋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소주 한 잔을 먹어도 ‘목사 아들이 술 먹는다’고 한다”며 “정치인의 아들로 산다는 것도 얼마나 힘이 드는지 아나. 아버지가 알려진 사람이니 공부를 잘하면 과외받았을 것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정계 진출을 결심한 당시 부친과의 에피소드로 털어놨다. 그는 “30대 후반 정계 진출을 생각한 자신의 ‘정치하겠습니다’는 각오에 ‘최고가 되도록 하라’는 부친의 답변을 받았다”며 “아버지께서 ‘정치로 어려운 사람을 보살피고 좋은 국회의원이 되라고 말씀하실 줄 알았는데, 무조건 1등을 하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1일 경남 함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원산악회 15주년 창립 기념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장제원 의원 페이스북 캡처)
그는 지난 2008년 부산 사상구에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나와 당선되며 정치에 입문했다.

장 의원은 지난 11일 경남 함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원산악회 15주년 창립 기념식 인사말에서 지역구 현안 사업 및 예산 확보 성과 등을 소개하며 “그런데 서울에 가랍니다”라며 인 위원장의 의중에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날 “자리를 탐하지 말고 업적을 탐하라고 했던 아버지 말씀을 가슴에 간직하고 있다”며 “여러분과 우리가 꿈꿔왔던 사상 발전의 꿈을 완성하는 그 업적 하나로 난 족하다”고 외쳤고 참석자들은 “(서울에 가면) 안된다”며 장 의원의 발언에 호응하기도 했다.

장 의원의 지역구를 기반으로 한 4200명의 산악회의 모습을 공개한 후 인 위원장은 이날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그분을 특별히 거론한 것도 아니고 그 행동이 무슨 행동인지 아직 저도 잘 이해가 잘 안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인 위원장이 당내 지도부 및 중진 의원들의 험지 출마를 요구한 바, 내부 반발에 대해 “권고 사항이지만 당내에서 이를 역행하고 조용히 지역구에 출마하겠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그런 것은 좋지 않다”고 못 박았다.

그는 장 의원이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대상자에 포함되는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날 보고) 누구를 지명하라고 하는데 윤 대통령과 가까운 분이나 영남권에서 수도권에서 도움이 될만 한 사람들은 모두 와서 힘을 보태자는 것”이라며 “(장 의원도) 잘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자신의 의견을 나타냈다.

강소영 (soyoung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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