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커스에 일본도 추가해야”...日 아소 다로, 호주 강연서 제안
일본 자민당의 아소 다로 부총재가 최근 호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과 호주, 영국의 안보동맹 ‘오커스’(AUKUS)에 일본이 참여하는 방안을 제안해 주목되고 있다.
14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호주를 방문 중인 아소 부총재는 전날 호주국제문제연구소가 캔버라에서 연 강연회에 참석해 “일본과 미국, 호주가 결속해 중국의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용인하지 않는 자세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오커스는 2021년 출범한 3개국 안보 동맹으로, 미국의 중국 견제 수단으로 여겨져 왔다.
아소 부총재는 특히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과 호주가 협력할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당장 대만 본섬을 침공할 가능성은 작지만 진먼다오 등 중국 본토와 가까운 섬을 점거할 수 있으며, 이런 와중에 미국·일본·호주의 대응이 약하면 그 다음으론 대만까지 위협이 확대될 것이란 주장이다. 그는 “엄중한 안보 환경 속에서 미국을 제외하면 일본이 협력해야 할 상대는 호주”라고 밝혔다.
일본이 호주의 잠수함 부대 강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언급도 내놨다. 앞서 호주는 오커스 협정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핵 잠수함을 구입하고 기술 지원도 받기로 했으나, 최근 미국 내에서는 이 계획이 미국 함대를 약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아소 부총재는 호주와 영국, 미국의 영문 앞 글자를 딴 오커스(AUKUS)의 이름에 일본(JAPAN)을 추가해 ‘조커스’(JAUKUS)로 바꾸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했다.
아소 부총재는 집권 여당인 자민당에서 총재인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 이은 2인자로 평가된다. 2008∼2009년에는 총리를 지내기도 했다. 그는 이번 호주 방문 기간 리처드 말스 부총리 겸 국방장관, 페니 웡 외무장관 등 호주 측 여러 당국자와도 만났다. 중국을 염두에 두고 양국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의견 교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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