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해 세계랭킹도 부쩍 뛴 ‘신인 빅3’ 김민별, 황유민, 방신실… 김민별은 687계단 상승

김경호 기자 2023. 11. 1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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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출신 신인 빅3 황유민, 방신실, 김민별(왼쪽부터)의 치열한 신인왕 경쟁은 2023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이끌어간 주요 이슈중 하나였다. 시즌 중 동반라운드를 하며 나란히 포즈를 취한 신인 빅3. |KLPGA 제공



2023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내내 팬들의 관심을 모은 주요 이슈는 이예원의 3관왕(대상·상금·평균타수)과 임진희의 다승왕(4승)을 향한 여정, 그리고 신인 트리오 김민별, 황유민, 방신실의 치열한 경쟁이었다.

특히 장타와 정교함, 잠재력을 갖춘 국가대표 출신 ‘신인 빅3’의 최고를 향한 열정과 경쟁은 팬들이 시즌 내내 KLPGA 투어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한 백미였다. 2024시즌에는 얼마나 더 성장한 모습으로 나타날지 기다리는 즐거움이 생겼다.

시즌 초반부터 안정적인 성적을 올린 김민별이 우승 없이도 신인상을 거머쥐었지만 장타 부문 1, 2위를 다투며 우승경쟁을 이어간 방신실과 황유민은 후반으로 갈수록 더욱 인상적인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방신실의 등장은 신드롬을 일으킬 만큼 강렬했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KLPGA 챔피언십(4월)에서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를 날리며 최종일 막판까지 우승경쟁을 펼친 그는 E1 채리티 오픈(5월)에서 우승해 드림투어(2부)에서 탈출했고,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10월)에서 시즌 2승을 거뒀다. 첫 우승 이후 여름 동안 장타와 정교함 사이에서 흔들리는 시간을 보냈지만 찬바람이 불면서 안정과 명성을 되찾았다.

황유민은 방신실 못잖은 장타로 팬들을 놀라게 했다. 163㎝의 작은 체구에 다이내믹한 스윙으로 장타를 뿜어내는 황유민이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후반기 첫 대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2위를 차지하며 신인상 레이스 선두로 올라설 때만 해도 그가 대세를 틀어쥐는 듯했다.

드라이브 평균비거리 1위(262.47야드)인 방신실과 2위(257.16야드)인 황유민이 ‘닥공 여왕’을 뽑는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다툰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평균버디 1위(라운드당 3.628개) 황유민, 2위(3.542개) 방신실의 공격적인 플레이가 둘의 동반라운드를 직관하는 팬들을 흥분시켰다.

김민별은 12차례 톱10중 3차례 준우승과 2번의 3위로 정상 문턱에서 물러났다.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에서 3명 연장전 끝에 물러나고, 황유민과 벌인 MBN 여자오픈 연장전에서 진게 특히 아쉬웠다.

대상 3위, 상금 6위, 평균타수 10위로 신인중 모든 부문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김민별은 데뷔 첫 해에 선배들을 위협하는 강력한 경쟁자로 자리매김했다. 1승도 거두지 못한게 아쉽지만 김민별은 지난해 ‘우승없는 신인왕’에서 올해 대세가 된 이예원의 길을 따라갈 잠재력을 확인했다.

프로 첫해에 세계랭킹도 부쩍 상승했다. 김민별은 14일자 랭킹에서 50위에 올라 올해 최하 737위에서 687계단 뛰었다. 방신실은 시즌 최종전 활약(6위)을 발판으로 5계단 뛰어 56위, 황유민은 4계단 내려 61위가 됐다. 올해 개인 최하랭킹은 방신실이 740위, 황유민이 314위였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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