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만든 AI, 챗GPT 넘는다…갤S24·갤북에도 들어오나(종합)

14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코리아 2023'에서 이주형 삼성리서치 AI리소스팀 팀장(상무)가 생성형 AI인 '삼성 가우스'를 시연해 보이고 있다. /영상 = 오진영 기자

"디지털 혁신의 중심에는 소프트웨어가 있습니다. 개발자 여러분과 소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겠습니다."

14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코리아 2023' 현장. 전경훈 삼성전자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삼성리서치장(사장)이 연단에 서자 700여명의 개발자·업계 관계자의 이목이 집중됐다. 전 사장은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자체 개발한 '삼성 가우스'를 소개했다. 삼성 가우스는 언어와 코드, 이미지 생성 등 3가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차세대 생성형 AI(인공지능)이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최신 IT 기술과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협력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14년부터 매년 개발자 행사를 개최해 왔다. 개발자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AI와 스마트싱스, 헬스케어, 갤럭시 제품 등 다양한 주제를 발표한다. 올해 행사에는 전경훈 사장 외에도 박수홍 그룹장과 정재연 부사장, 고봉준 부사장 등 삼성 경영진이 참석했다.

삼성전자가 행사에서 가장 강조한 것은 삼성 가우스다. 삼성 가우스는 기계 학습(머신 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외국어를 번역하거나 긴 문장을 요약하고, 간단한 입력만으로 코드를 만들 수 있다. 또 이미지를 생성하거나 편집하고, 변환하는 기능도 갖췄다. 이주형 삼성리서치 AI리소스팀 팀장(상무)은 "삼성 가우스는 언어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것을 넘어 직관적이고 자연스러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14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코리아 2023'에서전경훈 삼성전자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삼성리서치장(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진영 기자

삼성 가우스가 다른 생성형 AI와 차별화되는 점은 강력한 보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생성형 AI의 대표격인 챗GPT의 내부 사용을 금지했다. 내부 정보의 유출을 막자는 취지다.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삼성 가우스는 데이터 수집 단계부터 위해 가능성이 있는 데이터를 선별해 리스크를 최소화한다. 또 이미지를 생성하고 편집하는 과정에서도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해 준다.

삼성전자는 현재 사내에서 삼성 가우스의 베타 테스트(시범 사용)를 진행 중이다. 점차 일반 소비자에게도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에 출시될 갤럭시 S24나 갤럭시북(노트북)에도 적용이 유력하다. 전경훈 삼성전자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삼성리서치장(사장)은 "삼성 가우스를 먼저 사내에 접목해 업무생산성을 확장시키고, 단계적으로 적용해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자체 플랫폼인 타이젠 8.0과 제품 간 연결 솔루션인 스마트싱스, 의류 정보 인식 기술 등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또 갤럭시 UI(유저 사용 환경)나 갤럭시 워치 등 다양한 제품의 새 기능도 공개했다. 이튿날에는 스마트홈 헬스케어 서비스나 자동차 전장(전자장치), 오픈소스(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협력 계획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설명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성능과 보안을 갖춘 삼성 가우스는 물론 타이젠, 스마트싱스 등을 활용해 생산성을 향상시킬 것"이라며 "개발자들과의 긴밀한 소통 및 꾸준한 기술 교류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