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교통대 통합 안 돼"…학생 반대 여론 재점화 조짐

박건영 기자 2023. 11. 1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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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학교와 교통대학교가 통합을 전제로 한 글로컬대학30에 선정 된 가운데 학생들의 반대 여론이 다시 들끓고 있다.

14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날 충북대와 교통대가 5년간 1000억원을 지원받는 '글로컬대학30'에 최종 선정됨에 따라 두 대학의 통합이 사실상 확정됐다.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선정된 충북대와 교통대는 내년 11월까지 교육부에 통합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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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생 87.4% 반대 의견 글로컬 선정 이후도 여전
총학생회장 후보 "학생 중심의 글로컬 사업 추진" 공약
지난 9월 충북대학교 학생들이 대학본부 앞에서 통합 반대 시위를 하는 모습.2023.11.14.ⓒ 뉴스1 박건영 기자

(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충북대학교와 교통대학교가 통합을 전제로 한 글로컬대학30에 선정 된 가운데 학생들의 반대 여론이 다시 들끓고 있다.

14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날 충북대와 교통대가 5년간 1000억원을 지원받는 '글로컬대학30'에 최종 선정됨에 따라 두 대학의 통합이 사실상 확정됐다.

그러나 이 사실이 발표되고 난 뒤 충북대 학생들 사이 수그러들었던 통합 문제에 다시 불이 붙었다.

앞서 충북대는 지난 9월 실시된 통합 찬반투표에 참여한 학생의 87.4%가 통합에 반대할 정도로 부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충북대 경영학부에 재학 중인 김모씨(24)는 "교통대와의 통합은 학생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학교의 비민주적인 결정"이라며 "사업에 탈락하더라도 통합 문제는 학생들과 다시 논의되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업대 학생 이모씨(26)는 "통합이 순조롭게 성사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당장 내년 입시 결과부터 떨어질 것 같아 걱정된다"며 "만약 어쩔 수 없이 통합이 이뤄지게 된다면 본교 캠퍼스와 분교 캠퍼스(충주) 방식으로 구분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영어영문학과 박모씨는 "사업에 최종 선정되었더라도 통합이 되지 않으면 무산된다고 들었다"면서 "앞으로 교명과 캠퍼스 이전 등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학교가 어떻게 나올지 철저하게 지켜볼 계획"이라고 했다.

또 대학 커뮤니티에도 통합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학 측을 비난하는 게시글이 잇따랐다.

14일 충북대학교 중문에 2024년 총학생회 후보 선거 관련 현수막이 걸려있다.2023.11.14.ⓒ 뉴스1 박건영 기자

이런 학생들의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듯 내년도 충북대학교 총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한 2명의 후보는 '학생 중심의 글로컬 사업'을 1번 공약으로 내세우고 선거 운동에 들어갔다.

두 후보 모두 글로컬 사업 선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향후 학생들의 편에서 통합을 논의하겠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한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는 공약집을 통해 "글로컬 사업이 대학의 위기 극복과 발전을 위한 중요한 사업임에 공감하고 있지만, 통합이 전제라면 공감할 수 없다"며 "교명 변경과 동일 졸업장 교부, 캠퍼스 재배치 등의 문제를 막아내고, 올해처럼 대학 측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아내겠다"고 약속했다.

또 다른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도 "모든 학생의 의견이 수렴될 수 있도록 글로컬30 학생추진위원회 등 조직을 개편하겠다"며 "또 글로컬 사업 관련 공개 토론회 또는 간담회 진행을 통해 지속해서 소통하고 피드백하며 학생 입장을 대학에 정확히 전달하겠다"고 공언했다.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선정된 충북대와 교통대는 내년 11월까지 교육부에 통합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두 대학은 2027년 3월 통합대학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pupuma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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