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만의 우승 다음 목표는 ‘왕조’, LG가 꿈꾸는 제2의 전성기

최용석 기자 2023. 11. 1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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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의 2023년은 '해피 엔딩'이었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55)은 13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KS 5차전을 마친 뒤 "올해 우승하면 더 큰 자신감과 더 단단한 정신적인 힘을 만들어준다고 생각했다. 팀 구성은 신구조화가 잘 돼 있고, 어린 선수들을 1년에 한두 명씩 잘 키워내며 더 좋은 구단이 될 수 있다"며 "계속 우승할 수 있는 힘을 받은 첫해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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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의 2023년은 ‘해피 엔딩’이었다. 페넌트레이스에서 6월말 이후 줄곧 선두를 질주한 끝에 우승을 차지했고, KT 위즈와 맞붙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선 막강한 타선의 힘을 앞세워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29년간 이어진 구단의 숙원을 해결했다.

LG는 이제 더 큰 꿈을 꾼다. KS 무대에 자주 오르고, KS 우승 트로피도 최대한 많이 들어올릴 수 있는 새로운 ‘왕조’로 도약하는 것이다. ‘V3(1990·1994·2023년)’를 넘어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열겠다는 포부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55)은 13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KS 5차전을 마친 뒤 “올해 우승하면 더 큰 자신감과 더 단단한 정신적인 힘을 만들어준다고 생각했다. 팀 구성은 신구조화가 잘 돼 있고, 어린 선수들을 1년에 한두 명씩 잘 키워내며 더 좋은 구단이 될 수 있다”며 “계속 우승할 수 있는 힘을 받은 첫해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KS 시상식에서 팬들에게 ‘이제 시작이다’라고 얘기했다. 이 우승이 마지막이 아니라 시작이다. LG가 강팀, 명문구단으로 가는 첫걸음을 뗐다. 조금 쉬었다가 내년 준비를 잘해서 또 웃을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LG는 최근 5년간 꾸준히 가을야구를 치렀다. 그만큼 탄탄한 전력을 갖췄기에 가능한 결과다. 지난해까지 가을야구에선 늘 2% 아쉬움을 남겼지만 올해는 달랐다. KS에서 1차전 패배 후 4연승을 거두며 29년간 한으로 남았던 우승을 달성했다. 선수들이 정상 등극의 맛을 봤기 때문에 가을야구와 우승에 대한 부담감을 떨칠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다.

팀 내 최고참인 김현수(35)도 이번 우승으로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는 “5시즌 연속 가을야구를 펼친다는 게 엄청난 가치가 있다. KS 우승으로 새로운 왕조로 가는 길을 열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낸 바 있다.

이번 통합우승으로 29년간의 갈증을 해소한 LG는 이제 2000년대 삼성 라이온즈, 2010년대 두산 베어스처럼 KBO리그를 지배하는 최강자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차명석 LG 단장(54)은 KS를 치르면서도 팀 전력을 꾸준히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이번 KS 결과가 몹시 중요했지만, 장기적으로 팀이 강호의 면모를 지키기 위해선 내년 구상을 미뤄둘 수 없었다. 2019년 그가 단장으로 부임한 이후 LG는 가을야구의 단골로 변모했다. 차 단장도 염 감독, 김현수와 같은 꿈을 꾼다. LG가 최대한 많은 우승 트로피를 수집할 수 있는 팀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KS는 막을 내렸지만 차 단장이 쉴 수 없는 이유다.

차 단장은 “1990년대 LG는 전력이 상당히 좋은 팀이었다. 과거와 달리 샐러리캡 제도도 존재하는 등 여건은 다르지만, 그 때 못지않게 좋은 팀들 만들어 ‘LG 왕조’ 시대를 열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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