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초장기 국채 선물’ 도입 임박…30년 국채 선물 개발 완료 단계

김정석 기자(jsk@mk.co.kr) 2023. 11. 1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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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 제공 = 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가 오랫동안 검토해왔던 초장기 국채 선물 상장이 가시화되고 있다. 현재 3년·5년·10년으로 구성된 국채선물 기간물에 30년물이 새로 도입되는 것이다.

14일 한국거래소는 30년 만기 국채 선물 개발이 완료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김봉수 당시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초장기 국채선물시장 개설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금융당국이 10년간 추진해오던 초장기 국채가 결국 내년도에 도입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회원사 의견 수렴 및 기재부와의 협의를 마쳤고고 30년 국채 선물 상품 개발도 완료가 임박했다”며 “2024년도에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장기 국채 선물은 만기 20년 이상의 국채 선물을 일컫는다. 초장기 국채 선물 상장의 계획 단계에서는 20년 만기 국채 선물 등도 검토됐으나 논의를 거쳐 상대적으로 발행량이 많은 30년물 국채의 선물 상품을 도입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번에 30년 만기 국채 선물을 도입하게 되면 국내 채권시장을 안정시키고 외국인 자금을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기획재정부는 여의도 한국거래소(KRX)에서 30년 만기 국채 선물 투자 간담회를 열고 “그동안 만기가 긴 장기 국채는 금리가 급격하게 오를 때 ‘리스크 헤지’ 수단이 없었다”며 “30년 선물을 도입하면 고금리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손실을 최대한 줄일 수 있어 국내외 투자자들의 호응이 클 것”이라고 발표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초장기 국채 선물이 안정적으로 도입된다면 외국인 자금 유입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0년 국채 선물 도입이 외국인 투자자에게 채권 시장 선진화의 잣대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다.

초장기 국채 선물이 없는 현재로서는 장기 국채 투자자가 리스크 헤지를 위해서 IRS나 10년 국채 선물을 대체제로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30년물 국채의 현물·선물 차익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채권 가격 안정화에 도움이 될 가능성도 있다.

윤선정 NH선물 연구원은 “30년 국채 선물이 나오면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우리나라 시장이 좀 더 신뢰성이 있고 선진화됐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윤 연구원은 “30년물 같은 경우 선물이 현재 없는 상황이다 보니 헤지 유효성이 떨어지고 차익 거래가 원활하지 않은데 앞으로는 스트레드 거래나 베이시스 거래가 생기면서 채권 가격이 좀 더 공정하게 형성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에 국내 국채가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된다면 30년 국채 선물 도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다.

정부는 한국이 WGBI에 포함되면 90조원가량의 자금이 국내 채권 시장에 들어올 것으로 추산하고 있어 초장기 국채 선물 상장과 함께 외국인 자금 유입을 가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30년 국채 선물이 생기더라도 시장 조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5년 국채 선물 상품의 경우 1년에 거래가 년에 한 두차례에 그치면서 그간 ‘개점휴업 상태’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만큼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10년 채권 선물도 나온 초기에는 시장 조성이 잘되지 않아 정부가 직접 활성화 작업을 했다”며 “정부가 강제적으로 참여자들이 들어오도록 해주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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