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우승 한풀이’ LG, 롤렉스+감독 상금 2000만원에 최대 44억 배당금까지 역대급
[OSEN=길준영 기자]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LG 트윈스가 우승의 기쁨 뿐만 아니라 엄청난 상금의 기쁨도 함께 만끽한다.
LG는 지난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KT 위즈와의 5차전에서 6-2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LG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기록하며 1994년 통합우승 이후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는 많은 것이 걸려있었다. 초대 LG 구단주였던 故 구본무 회장은 1998년 LG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면 최우수선수(MVP)에게 주겠다며 고가의 롤렉스 시계를 우승 상품으로 기증했다. 이후 LG가 우승을 하지 못하면서 롤렉스 시계가 주인을 찾기 전에 구본무 회장이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올해 선수단 주장 오지환이 한국시리즈 5경기 타율 3할1푼6리(19타수 6안타) 3홈런 8타점 OPS 1.251으로 활약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오지환은 단일 한국시리즈 최초로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하면서 마침내 롤렉스 시계의 주인이 탄생했다. 오지환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고민이 많다. 그 시계가 MVP에게 준다고 해서 받겠지만 내가 차고 다니기에는 너무 부담스럽고 선대 회장님 유품이라서 개인적으로 구광모 회장님 드려서 나는 더 좋은 선물을 받고 싶다. LG 구단 기념관에 뒀으면 좋겠다. 더 좋은 시계를 요즘 시대에 걸맞은 좋은 시계을 갖고 싶다”라며 우승 기념 시계를 더 좋은 곳에 쓰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LG 염경엽 감독도 사비를 들여 감독 MVP 상금 1000만원을 내걸었다.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염경엽 감독은 포수 박동원과 불펜투수 유영찬을 공동 MVP로 선정해 500만원씩을 주겠다고 밝혔다. 박동원은 5경기 타율 3할1푼3리(16타수 5안타) 2홈런 4타점 OPS 1.109로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유영찬은 3경기(6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하며 LG 우승에 공헌했다.
그런데 경기 후 박동원이 “아까 감독님께 ‘1000만원 잘 쓰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는데 왜 나눠주시는지 모르겠다. 2000만원을 쓰시면 더 좋은 것을 살 수 있다. 어제 와이프에게 1000만원을 받게 되면 1000만원이 넘어가지 않는 선에서 무엇이든 고르라고 했다. 계획에 착오가 생긴 것 같다”라고 장난스럽게 말했고 이에 염경엽 감독도 흔쾌히 두 선수에게 모두 1000만원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 뿐만이 아니라 KBO 규정에 따라 LG는 우승 배당금을 받게 된다. KBO리그 규정 ‘제47조 수입금의 분배’에 따르면 “KBO 포스트시즌 배당금의 20%를 KBO 정규시즌 우승구단 상금 으로 시상하고, 나머지 분배금은 아래의 표와 같이 배당한다”라고 규정되어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팀의 분배율은 50%에 달한다.
KBO가 올 시즌 포스트시즌 14경기에서 벌어들인 입장 수입은 약 96억3000만원으로 추산된다. 경비는 약 49% 정도가 소요됐다. 따라서 포스트시즌 전체 배당금은 약 49억1130만원이다.
포스트시즌 배당금 중 20%는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LG에게 돌아간다. 약 9억8226만원이다. 그리고 남은 배당금 39억2904만원 중 50%인 19억6452만원을 다시 LG가 받는다. 도합 29억4678만원 정도가 LG가 받게 되는 우승 배당금이다.
여기에 모기업 보너스가 추가적으로 더해질 수 있다. 명문화된 규정은 없지만 한국시리즈 우승시에 모기업이 우승 배당금의 50%까지 보너스를 줄 수 있다고 합의된 바가 있다. LG 트윈스의 모기업인 LG그룹이 최대치까지 보너스를 준다면 우승 배당금은 약 44억2017만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
LG는 우승을 이끈 선수들에게 우승과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비록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정규시즌 자신의 역할을 다해준 박명근과 이재원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과 동등하게 우승반지와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박명근은 “엔트리에 들어가지 않고 동행하면서 우승 반지와 배당금을 받는게 구단 역사상 처음이라고 한다. 구단에 정말 감사하다. 반지와 배당금을 받지 않더라도 이렇게 선수단과 동행하면서 경기를 보는 것 만으로도 정말 감사한 것 같다”라고 구단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fpdlsl72556@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