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중동 전쟁 속 막 오르는 APEC 정상회의, 공동성명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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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1개 회원국 대부분의 정상이 참석하는 APEC 정상회의가 오는 15일(이하 현지시간) 시작된다.
이번 정상회의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전쟁 중에 열리는 만큼 무역·경제 이외에도 전쟁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앞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 열린 지난해 APEC 정상회의에서는 전쟁이 세계 경제의 취약성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공동선언문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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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이어 이·하마스 분쟁 경제 영향도 다룰 전망…
"전쟁 관련 각국 이해 엇갈려 공동성명 발표 힘들 수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1개 회원국 대부분의 정상이 참석하는 APEC 정상회의가 오는 15일(이하 현지시간) 시작된다. 이번 정상회의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전쟁 중에 열리는 만큼 무역·경제 이외에도 전쟁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중동 분쟁까지 추가되며 회원국 간 이해관계가 더 엇갈리는 만큼 공동선언문을 도출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11일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 중인 APEC 회의는 오는 17일까지 '모두를 위한 회복력 있고 지속가능한 미래 창조'라는 주제로 1주일간 열린다. 이번 행사의 핵심인 APEC 정상회의는 15~17일까지 진행된다. APEC 정상들은 회의 기간 기후변화와 무역경쟁, 인공지능(AI) 등 경제 현안과 러시아·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16~17일에는 주최국인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경제 지도자 회의를 직접 주재해 내년 지역 협력을 위한 전략적 비전 수립에 나선다. 15일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역대 두 번째 대면 정상회담이 이뤄진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실질적인 성과보다는 중국 정찰 풍선 사태 등으로 중단된 양국 간 소통채널을 복구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재무고위관리회의(SFOM)와 최종고위관리회의(CSOM), 재무장관회의에 이어 14일에는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환영 행사와 외교·통상 합동각료회의가 진행된다. 각국 기업 총수들이 참석하는 CEO 서밋은 16일까지 열리며, 윤석열 대통령의 기조연설도 예정됐다.
미국 국무부의 맷 머레이 APEC 대사는 13일 기자회견에서 "분쟁과 자연재해로 인한 도전에도 APEC은 전 세계 인구의 40%, 세계 무역의 50%, 세계 경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역동적인 지역의 경제협력에 전념하고 있다. APEC 경제는 글로벌 번영을 보장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APEC 정상회의가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전쟁 중에 열린다는 점을 언급하며 공동성명 발표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여전한 가운데 이스라엘과 하마스 분쟁까지 발생하면서 두 개의 전쟁을 둘러싼 회원국 간 이해관계가 더 엇갈리고 복잡해져 공동선언문 채택이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다.
이와 관련 머레이 대사는 "지난 몇 년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분쟁으로 많은 갈등이 있었다. 이 문제(전쟁)는 확실히 다루기 어려운 이슈였다"며 공동선언문 채택의 어려움을 인정했다. 그러나 "지난해 APEC 회의에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듯 올해도 같은 일을 할 것"이라며 "공동선언문 도출을 위해 같은 뜻을 가진 APEC 전역의 경제 파트너들과 함께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 열린 지난해 APEC 정상회의에서는 전쟁이 세계 경제의 취약성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공동선언문에 담았다. 다만 전쟁 상황과 제재에 대한 다른 시각이 존재했다는 내용도 담겨 회원국 간 의견 차이가 여전하다는 점이 드러났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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