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 C까지 했는데…” 신한은행의 쉽지 않은 출발
다 질 것 같았던 경기를 어렵게 연장전까지 끌고 가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결국 승리는 없었다. 개막 3연패를 당한 인천 신한은행의 이번 시즌 출발이 쉽지 않다.
신한은행은 지난 13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의 2023~2024 여자프로농구 홈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84-89로 분패했다. ‘에이스’ 김소니아가 42점·16리바운드의 괴력을 발휘했음에도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고른 활약을 펼친 삼성생명을 넘지 못했다. 청주 KB와의 개막전과 이어진 부산 BNK전에 이어 이날까지 3연패로 시즌을 출발하게 됐다.
신한은행은 이번 시즌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김소니아와 함께 신한은행 전력의 중심 중 하나였던 유승희가 트레이드를 통해 아산 우리은행으로 떠났고, 팀의 중심을 잡아줬던 최고참 한채진도 지난 시즌 후 은퇴를 선언했다.
여기에 개막전에서 주요 전력인 변소정이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해 시즌아웃되는 불행이 겹쳤고, 장신 센터 김태연도 고질적인 허리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안 그래도 선수층이 얇은 상황에서 부상자마저 나와 스타팅 멤버를 꾸리기도 힘든 상황이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의 마음도 착잡하다. 구 감독은 삼성생명전이 끝난 뒤 “정말 플랜 A, B, C까지 써봤지만 이기기 쉽지 않다. 그래도 이 정도면 선수들이 잘 싸워줬다”고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선수층이 얇다보니 특정 선수에게 쏠리는 부담도 커진다. 30대 중반을 넘은 백전노장 이경은의 출전 시간도 30분 가까울 정도다. 슛이 좋기로 소문난 이경은인데, 체력 부담이 크다보니 슛 성공률이 크게 떨어진다. 이경은 시즌 첫 두 경기에서 총 10개의 3점슛을 시도해 하나도 넣지 못했고, 삼성생명전에서도 10개를 시도했지만 고작 2개만 림을 갈랐다. 구 감독은 “연습 때는 어마어마하게 들어간다. 본인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그래도 베테랑이기 때문에 잘 이겨낼 것이라고 본다”고 믿음을 보였다.
신한은행은 19일 부천 하나원큐를 상대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하나원큐 역시 개막 후 3연패로 신한은행과 공동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구 감독은 “이제 다음 경기까지 휴식시간이 좀 있다. 휴식을 취하고 다시 준비하겠다”며 반드시 승리를 따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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