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LG 코치 "사위 고우석과 함께해 뜻깊고 각별한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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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의 29년 만에 통합 우승은 '타이거즈 출신'의 이종범(53) 코치에게도 의미가 컸다.
지도자 커리어 첫 우승인 동시에 사위 고우석(25)과 함께 이룬 첫 우승이라 각별했다.
이 코치는 "(지도자로서 첫 우승이라) 감회가 남다른 것 같다"며 "난 선수들을 지원해주는 역할만 했다. 우승하니까 그냥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코치 역시 사위와 함께 우승 반지를 낀 것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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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이)정후와 함께 우승할 기회도 왔으면…"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LG 트윈스의 29년 만에 통합 우승은 '타이거즈 출신'의 이종범(53) 코치에게도 의미가 컸다. 지도자 커리어 첫 우승인 동시에 사위 고우석(25)과 함께 이룬 첫 우승이라 각별했다.
LG는 지난 13일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KT를 6-2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1990년과 1994년에 이은 통산 3번째 정상 등극이었다.
선수단과 함께 기뻐한 이 코치는 시상식이 끝난 뒤 가족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지난 1월 새 식구가 된 사위 고우석도 함께 있었다.
지난해 KBO리그 세이브 부문 1위에 오른 고우석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이 코치의 딸이자 동갑내기 친구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의 여동생인 이가현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그리고 장인과 사위는 야구 가족이 된지 1년 만에 LG를 정상으로 이끌었다.
현역 시절 뛰어난 기량으로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이 코치에게 한국시리즈 우승은 이번이 5번째다.
프로 데뷔 첫 시즌인 1993년과 1996년, 1997년 해태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고, 2009년에는 KIA의 정상 등극에도 일조했다. 큰 경기에 강했던 이 코치는 1993년과 1997년 두 차례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지도자로서는 첫 우승이다. 현역 은퇴 후 2013년부터 지도자의 길을 걸었던 이 코치는 10년 넘게 지나서야 우승 반지를 낄 수 있었다.
이 코치는 "(지도자로서 첫 우승이라) 감회가 남다른 것 같다"며 "난 선수들을 지원해주는 역할만 했다. 우승하니까 그냥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감독, 코치가 아니라 선수들이 잘했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 나도 현역 시절 겪어봐서 잘 알지만 우승까지는 선수들의 역할이 가장 크다. 감독, 코치의 지시사항을 잘 이행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선수들에게 모든 공을 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LG 선수단에는 이 코치의 사위이자 마무리 투수 고우석도 있었다. 뒷문을 책임지는 고우석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지만, 5차전에서 9회 등판해 마지막 1이닝을 깔끔하게 막고 우승을 확정했다.
이 코치는 "(고)우석이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마무리를 잘해서 힘들었던 부분이 가시지 않을까 싶다. 이제 다 괜찮다"고 사위를 독려했다.
그러면서 "우석이가 시즌 초반에 부상으로 많이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도 이렇게 마지막에 우승을 해 큰 선물을 받았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더 잘 준비해서 다치지 않고 또 한 시즌을 잘 마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 코치는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멘털이 흔들릴 수 있던 고우석을 바로 잡아주기도 했다. 고우석은 "코치님께서 '나는 한국시리즈에서 패한 적이 없다. 그런 기운이 있는 사람이니까 어떻게 해도 우리가 우승할 것'이라고 계속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셨다"고 감사를 표한 뒤 "장인어른과 한 팀에서 뛰며 우승했는데 색다른 경험"이라고 말했다.
이 코치 역시 사위와 함께 우승 반지를 낀 것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는 "사위와 함께 우승한 것이 처음인데 너무 뜻깊고 각별한 우승"이라고 밝혔다.
이정후도 현장을 찾아 아버지와 매제가 우승컵을 드는 걸 지켜봤다. 이 코치는 이에 대해 "(이)정후도 (한 팀에서 뛰어) 같이 우승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조금 아쉽다"며 "훗날 그런 기회가 왔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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